시인 정정민/시

노란 국화-부천 시청

무정 정 정민 2016. 10. 16. 14:21

부천 시청 뜰의 국화

노란 국화 시. 사진/茂正 鄭政敏 노란 달빛 애잔한 시월 밤마다 신음하던 베란다 화분의 국화가 피었다. 풀벌레 소리가 창틈으로 들어오는 가을 바람이 노란 그리움을 키워 눈부신 노래가 되었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것은 꽃을 피우는 일 곧 시들어 사라질지라도 피우지 않고는 견디지 못한다 나의 노래는 노란 국화菊花 내 마음은 국향菊香.

노란 국화/무정 정정민 어릴적에 살던 고향집에는 화경이 작은 노란 국화가 많았다 찬바람이도 일렁이면 온 뜰을 향기로 채우던 황국 가끔은 그 향기가 그리웠다 화단과 담벼락 어디에든 있었던 국화 수 많은 벌이 날아와 잔치를 벌렸다. 이제는 집도 변하고 담벼락도 변했지만 어린 날의 추억속에는 가을마다 국화 꽃이 피었다 노란 국화였다. 이 가을도 어찌 그냥 보내랴 부천의 무릉도원은 가을마다 국화축제가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부천시청으로 자릴 옮겨 축제가 열렸다. 마지막날인 어제 다녀왔다. 시청 뜰을 온통 채운 노란색 향기 이렇게 행복해 지기도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