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정정민/시

백일홍-무릉도원

무정 정 정민 2016. 10. 27. 18:32

백일홍-부천 무릉도원 수목원
  

백일홍 / 무정 정정민 백일을 기도하며 내 사랑이 돌아오기를 하나님께 기원했다 승산이 없는 이무기와 대결에 하루가 천 년처럼 타들어가는 가슴 승리의 하얀 깃발을 뱃전에 꽂고 돌아오면 결혼하여 살기로 했는데 돌아온 뱃전에 붉은 깃발 청천벽력 순결한 마음 절망하여 꽃이 되었다 족두리 닮은 백일홍.

  

백일홍 전설/옮긴 글 한마을에 사는 처녀와 총각이 서로 마음을 주고받는 깊은 사랑을 하게 되었다. 떨어져 살 수 없어 결혼하기로 약속을 했는데 심각한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마을과 인접한 바닷가 절벽에 커다란 이무기가 살았는데 풍파를 일으켜 배를 뒤집는가 하면 해일도 일으켜 마을주민이 편안하게 살기 어려웠다. 해서 마을 주민은 매년 처녀를 받쳐 제사를 지냈는데 이번에 그 제물로 처녀가 뽑힌 것이었다. 사랑한 사람과 생이별은 죽음이나 다름없어 총각은 이무기를 죽이기로 작정하고 처녀에게 백일 후에 승리의 흰 깃발을 꽂고 돌아오면 결혼하자고 약속했다. 총각이 떠난 후 처녀는 백일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사랑한 남자를 기다리며 천지신명에게 승리하여 돌아오기를 기도했다. 드디어 백일 되던 날 멀리 배 한 척이 돌아와 뛰는 가슴을 진정하지 못하고 보는데 흰 깃발이 아니라 붉은 깃발이었다. 절망한 처녀는 죽고 말았다. 마을에 당도한 총각은 처녀를 찾았으나 이미 싸늘한 시신이 되었다. 슬픔을 가눌 길 없었으나 마을 사람과 같이 처녀를 양지바른 곳에 묻어 주었다. 헌데 그 무덤에서 족두리를 닮은 꽃이 피었다. 결혼하지 못한 한을 달래려는 처녀의 혼처럼. 바로 백일홍이었다.

  

백일홍 /브리태니커 멕시코의 잡초가 원예종으로 개발·보급되어 전세계의 정원에 심고 있는 식물이다. 키는 약 60㎝ 정도이고 잎은 마주나 줄기를 서로 감싸고 있으며 잎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꽃은 6~10월에 줄기 끝에서 지름이 5~15㎝쯤 되는 두상(頭狀)꽃차례를 이루어 피는데, 꽃색은 흰색, 노란색, 주홍색, 오렌지색, 엷은 분홍색 등 여러 가지이다. 꽃이 100일 정도 피므로 백일홍이라 한다. 따뜻한 곳에서 자라던 식물이므로 추운 것은 싫어하나 무더위에는 잘 견딘다. 배수가 잘 되고 부식질이 많은 참흙(모래와 찰흙)에서 잘 자라며, 배수가 나쁘면 뿌리가 쉽게 썩으므로 화분에 심을 때나 여름철에는 배수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재배하는 종류들로는 백일홍 이외에도 꽃차례의 지름이 작은 좁은잎백일홍(Z. angustifolia)과 멕시코백일홍(Z. haageana)이 있다. 백일홍은 꽃의 크기와 생김새 및 색에 따라 여러 품종으로 나뉘며, 꽃의 크기가 15㎝ 정도 되는 것을 대륜계(大輪系), 4~5㎝ 정도 되는 것을 중륜계, 그리고 3㎝ 정도 되는 것을 소륜계라 하고, 꽃의 생김새에 따라 다알리아처럼 생긴 다알리아형, 선인장처럼 생긴 캑터스형, 꽃에 무늬가 있는 무늬천엽형, 꽃이 공처럼 둥그렇게 달리는 폼폰형으로 나뉜다. 조선시대에 씌어진 〈물보 物譜〉라는 책에 초백일홍(草百日紅)이란 식물 이름이 나오는데, 이것이 백일홍과 같은 것이라 여기고 있으나 언제부터 우리나라에서 심기 시작했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배롱나무 를 나무백일홍[木百日紅]이라 부르기도 하고 특히 그 꽃만을 가르켜 백일홍이라고 하기도 하나 백일홍과 배롱나무는 다른 식물이다. 申鉉哲 글

  

백일홍/무정 정정민 백일홍은 고향 집 화단에서 늘 보았던 꽃이다 해마다 누님께서 심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백일홍이나 봉선화 달맞이꽃을 보면 고향 생각 누님 생각 내 어릴 적 생각이 고스란히 다 떠오른다 그러니 백일홍이 얼마나 반가운 꽃인지 모른다 각양의 색이 이렇게 같이 핀 꽃밭은 보기만 해도 가슴이 무척 뛴다 몇 해 전에는 안양천에서 이렇게 무리지어 핀 백일홍을 보았고 가끔 여러 곳에서 백일홍을 보았지만 이번 부천 수목원에서 백일홍을 보니 또 반가운 마음이 생겼다. 고향 집에서는 드문드문 심었기 때문에 이렇게 일거에 핀 꽃과는 조금 달랐다 화려하게 핀 꽃 앞에서 저절로 감탄을 금치 못하며 여러 모양의 여러 가지 색상의 꽃 사진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