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정정민/시

풍뎅이 카페

무정 정 정민 2016. 11. 17. 19:16

풍뎅이카페 
  

풍뎅이 카페에서 시. 사진/茂正 鄭政敏 연화산 기슭 와우정사 마주보며 앉아 있는 풍뎅이 형제봉의 노을이 아름다운 카페 올망졸망 형제처럼 앉아 속세 근심걱정 지친 과객 쉬어가기 좋아라. 인생길 육십 리 풍찬노숙 없었던가 풍경소리 염불 소리 새소리도 좋아 솔 차 한 잔에 마음속 티끌 씻노라

  

풍뎅이 카페에서/무정 정정민 오래전의 일이다 풍뎅이 카페에서 꽤 긴 시간 수필작가님과 긴 대화를 했던 적이 있다. 어떤 이야기가 되었든 마음속에 담아두면 그것이 고통이 되는 때가 있다 남이 들으면 별다르지 않지만 자신에게는 쌓이는 스트레스 인생사는 커피 한 잔과 음악 어느 조용한 카페 그리고 아무에게나 털어놓지 못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하는 때가 있다 그것이 바로 친구가 아닐까 나는 누구에게 그런 친구가 되었는가 문득 와우정사를 둘러보며 풍뎅이 카페를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말하는 것보다 들을 귀를 세우겠다










  

어느 독자에게 보낸 편지/정정민 안녕 하세요? 사람의 아름다움이 무엇일까 생각하여 본적이 있습니다. 오래된 일이 아닙니다. 얼마전 근무하며 사유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사랑일거라 생각했습니다. 황무지 같은 마음에 씨앗을 심고 정성스럽게 가꾸는 것이 바로 사랑이 아닐까요 날마다 물을 주며 잘 자라길 기도하고 꽃을 피우길 바라겠지요 해는 지고 뜨는 일을 반복하며 눈부신 햇살을 뿌려주고 달빛이나 별빛은 꿈을 불어 넣어 주어 결국 아름다운 꽃을 피게 하겠지요 이런 꽃을 피우며 때로는 폭우나 폭풍을 만나고 벌레나 새의 침임을 당하겠지요 하지만 이런 것이 무서워 결국 지고 말 꽃이라 생각하며 꽃을 피우기 꺼려한다면 한순간이라도 아름다운 행복을 어찌 경험하겠습니까 아름다운 것은 그 댓가를 요구하여 수 많은 외로움을 알게 하고 안타까운 기다림을 준비하게도 하겠지요 그러나 이것을 견디게도 하겠지요 이런 파노라마가 인간의 아름다움 일거라 생각해본적이 있습니다. 또 인간이 아름다운 것이 무엇일까 더 생각하여 보려합니다. ㅎㅎ 날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