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 정 정민
2017. 1. 11. 06:58
황순원 문학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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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향기/茂正 鄭政敏
수 천번을 만나도
매일 낯선 사람이 있다
향기가 없어 기억하지 못함이다
실제로 만난 적이 없는데
도무지 낯설지 않은 사람
향기가 있음이다
문학의 향기
한 줄의 문장에서
세상의 이치를 알게하고
한 편의 시에서 인생을 전환케하니
고뇌의 흔적이
경륜의 위대함이
나를 감동케 한다
어느 거리에서
늦은 밤시간에
갈색 단풍에서
한 잔의 차에서 느껴지는 향기.
황순원 문학촌/옮긴 글
소나기의 작가 황순원을 만난다,
양평소나기마을 황순원문학촌
소설 '소나기'의 배경을 재현한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은
서종면 수능리 일원 47,640㎡에
소나기마을의 배경 무대와 지상 3층 규모의
황순원문학관을 조성했다.
황순원문학관에는 황순원 선생의 유품과 작품을
전시하는 3개 전시실이, 소나기광장에는
노즐을 통해 인공적으로 소나기를 만드는 시설이 있다.
또, 징검다리, 섶다리 개울, 수숫단 오솔길 등
소설 '소나기'의 배경을 재현한 체험장이 있다.
황순원 선생의 다른 소설을 주제로 한
목넘이 고개(목넘이 마을의 개), 학의 숲(학),
해와 달의 숲(일월), 별빛 마당(별)을 만들었고,
소나기광장과 사랑의 무대 등 부대시설도 설치했다.
* 우리나라 대표 작가, 황순원에 대하여 *
황순원은 간결하고 세련된 문체,
소설 미학의 전범을 보여주는 다양한 기법적 장치들,
소박하면서도 치열한 휴머니즘의 정신,
한국인의 전통적인 삶에 대한 애정 등을
고루 갖춘 작가로 유명하다. 특히 그의 소설들이
예외 없이 보여주고 있는 서정적인 아름다움과
소설문학이 추구할 수 있는 예술적 성과의
한 극치를 시현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소설문학이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데
주력할 경우 자칫하면 역사적 차원에 대한
관심의 결여라는 문제점이 동반될 수 있지만
황순원의 문학은 이러한 위험도 잘 극복하고 있다.
황순원의 작품에는《돼지계》(1938),
《암골》(1942), 《모자》(1950), 《간도삽화》(1953),
《윤삼이》(1954), 《필묵장수》(1955), 《소나기》(1959),
《마지막 잔》(1974), 《나의 죽부인전》(1985),
《땅울림》(1985)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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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원 문학촌/무정 정정민
지난해 여름
연꽃 구경차 세미원에 갔다
문도 열기 전 이른 오전에 도착하여
사람도 많지 않았던 세미원을 구경하고 나니
세미원에서 멀지 않은 황순원 문학관이 생각났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않듯
우리 부부는 의기투합 문학관으로 향했다
세미원에서 멀지 않았지만
길을 잘못 들어 왔다 갔다 하다 도착한 곳은
소설 "소나기"에 나오는 징검다리
한여름 더위를 식히는 아이들 웃음소리를 들었다
세미원에서 이미 다 사용한 체력 고갈만
아니었다면 징검다리에서 2킬로 정도 되는
산길을 걸어 문학의 향기를 맡으며
문학관으로 갔을 터인데
지친 몸으로 걷기 힘들어
문학촌 주차장으로 향했다
주차장에서 문학관까지의 거리가 500m 이상
되었지만 지친 몸을 추스르며
잠시 피곤을 풀었다.
중학 시절 배웠던 소나기는
뇌리에 화인처럼 박혔다 순수한 소년기의 사랑
그렇게 아름다운 사랑을 그려내는 작가의
마술 같은 능력을 얼마나 존경했던가
공원처럼 꾸며진 광장의 여러 모형도 둘러보고
소설 "소나기"를 생각하며 긴 시간 보내고 싶었으나
지친 몸이, 여름의 열기로 지탱하기 힘들어
발길을 집으로 향했다
다시 오리란 다짐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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