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 정 정민
2017. 3. 19. 18:44
청매화 2
靑梅花 2/茂正 정정민
아름다운 사람을 보면
눈빛만 보지 않는다
옆 모습 뒷모습도 본다
아래서 위로 보기도 하고
위에서 아래로 보기도 한다
항아의 눈썹처럼
흔들리는 수술
각선미 빼어난
팔등신 같은 뒤태
뛰는 가슴
폭풍에 흔들리는 파도였다
어느 사이 다가선 향기에
사랑의 마법에 걸린 돈키호테
천지분간 하련만
뒤늦게 찾아온 사랑처럼
오늘 밤도 불면하려나.
청매화 2/무정 정정민
그리움을 참아 무엇하랴
망설일 필요 없다
그 자리 그대로 기다려 줄 터인데
애써 참아 가슴에 멍이 들 필요가 있는가..
내 꽃을 사랑하여
그것이 병이 된다면 비난의 대상이 될까
아른거리는 그 환영 때문에
잠 못 이루었다면
누군가는 웃을까
꽃이 자태와 색과 향기로 아름답다면
사람은 무엇인가를 사랑하여
아름답지 않을까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어떤 사물을 사랑하여
마음이 좀 아렸다면
그것이 오히려 아름답다.
어제 본 청매화를 다시 보러 갔다
그 자리 그 모습과 색과 향기로
변함없었다.
아 고마움
아,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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