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정정민/시

버들강아지5

무정 정 정민 2017. 4. 1. 09:03

버들강아지5-天旺蓮池

 

버들강아지 5/무정 정정민 긴 겨울을 참아 기다리고 기다렸던 봄 짧았다 삭막한 뜰에 풀이 살아나고 나뭇잎이 무성하면 다시 이별을 준비한다 살아가는 동안 애타게 기다리고 그리움으로 눈물을 흘려도 찰나처럼 지나가는 봄날의 행복은 짧았다 그래도 그 한순간을 위해 또 겨울을 참고 다시 봄을 기다릴 수밖에 꽃을 피워야 하니까.

 
 

버드나무/청남 권영환 버드나무는 버드나뭇과에 속하는 낙엽 교목으로 우리나라와 일본, 만주 일대에 자생하는 나무이며 높이 20~80m까지 자랄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어느 곳에 가도 흔히 볼 수 있는 이 나무는 예부터 우리와 너무나 친한 나무로서 우리와 가까이 살아온 나무입니다. 우리의 조상들은 버드나무를 늘 여자에 비유해 왔습니다. 버드나무를 양지바르고 수분이 많은 곳에 심어야 잘 사는 것처럼, 여자도 시집을 잘 보내야 일생을 아무 탈 없이 잘 산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모친상을 당하면 버드나무 지팡이를 짚는 것도 어머니가 여자여서 버드나무에 비유되기 때문이고, 또 버드나무는 재질이 부드럽고 연하여 마치 어머니의 사랑만큼이나 부드럽고 온유하다는 뜻에서입니다. 개울가나 둑 가에는 오래 묵은 떡버들나무가 많은데, 이른 봄 연초록의 새싹이 돋아날 때 그 버들을 보면, 늙고 육중한 둥치에서 새로 뻗어 나오는 싱싱한 새 가지들은 더할 수 없이 아름답고 싱싱하여 장관을 이릅니다 내가 어렸을 때, 봄이 되면 소를 몰고 들로 나가 싱싱한 봄풀을 소가 많이 뜯어 먹게 소고삐를 풀어 놓고, 풀 뜯는 소를 먼눈으로 지켜보며 물이 잘 오른 버드나무 가지를 잘라서 홀띠기 (버들피리 )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불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혀를 묘하게 움직여서 그 흘띠기에 참 재미나는 소리를 내기도하였습니다. 이른 봄, 털이 복슬복슬 난 버드나무의 겨울눈을 버들강아지라고 부르는데, 식물이기는 하지만 털이 복실복실 난 것이 살아 있는 강아지처럼 귀엽기 그지없습니다. 하나를 따서 손바닥에 올려놓고 '오요오요'하고 부르며 손바닥을 움질움질 움직이면 마치 살아 있는 강아지처럼 앞으로 기어 오는 것은 더욱 앙증스럽습니다. 어디를 보아도 꽃이라고는 없는 이른 봄에 버들강아지만이 봄을 몰고 오는 듯 봄의 선구자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요사이는 꽃집에서 팔기까지 합니다. 버드나무는 우물가에 잘 심는 나무입니다. 우물가에 심으면 적당한 그늘을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무성하게 뻗은 버드나무의 잔뿌리가 우물의 물을 정화해 주는 작용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수도 가에는 심지 않습니다. 그것은 왕성하게 뻗은 버드나무의 뿌리가 하수도를 막아버리기 때문입니다. 버드나무 가지는 가늘고 부드러우며 깁니다. 칭칭 늘어진 가지에다 무정세월 매어 보겠다는 것이 우리들의 글이나 가사에 많이 나옵니다. 석양에, 노을 받으며 강둑에 서 있는 버드나무를 보면 마치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서 있는 여인을 연상하게 합니다. 그래서 조금 전에도 말했지만 여자에게 많이 비유하고 있습니다. 허리가 잘룩하고 날씬한 여자를 일본말로 '야나기고시'라고 하는데 이는 버들과 같은 날씬한 허리라는 뜻입니다. 또 여자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손가락을 버드나무 잎에다 비유해서 표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요사이 이 버드나무가 큰 공해를 갖고 온다는 것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봄철에 눈처럼 날리는 버드나무 꽃은 눈병을 일으키고 기관지를 상하게 하며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을 일으키는 주범이라는 것이 알려졌습니다. 특히 버드나무의 암꽃에는 남자의 기력을 감퇴시키는 성분이 들어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버드나무 가지는 여러 가지 공예품을 만드는 데 많이 이용되며, 지금도 광주리나 채반, 키 등을 만드는 데 이용되고 있습니다. 부침이나 튀김 등의 음식을 버드나무로 만든 채반에 담으면 수분과 기름기모두 버드나무 채반이 흡수해서 음식 맛이 참 좋아집니다. 그러나 청소하기 힘들고 오래가지 못하므로 플라스틱 제품으로 바뀌고 있으나 천연산 재질로 만든 버드나무 소쿠리에 당할 플라스틱 제품은 없는 것으로 압니다. 우리와 오래 살아온 버들에는 이야기도 많고 전설도 많습니다. 목이 마른 젊은 화랑 김유신이 우물가에서 처녀에게 물을 요구하자 바가지에 물을 떠 거기에다 버들잎을 몇 잎 띄워서 주었다는 이야기는 누구나 잘 아이야기입니다. 평양 기생 계월이는 속절없이 떠나가는 야속한 임을 보고 다음과 같은 시를 을펏습니다. 대동강 저문 달에 고운 넘 보내올제 천만사 고이고이 늘어진 실버들은 가는 넘 얽을 체 않고 휘놀기만 하느니 임을 보내기 싫어하는 애절한 여인의 정이 담긴 사랑 노래입니다. 옛날에 평안도 사람들의 기질이 너무 강인하고 곧으며 부드러운 맛이 적었기에, 이를 자연 환경을 이용해서 정서 유화를 시키려고 평양에 수양버들을 많이 심었다고 합니다. 그 결과로 평안도에 풍류객이 많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평양을 버들이 많은 곳이라는 뜻에서 유경(柳京)이라고도 부르게 되었답니다. 지금은 그 버들들이 다 말라 죽었는지 평양에 사는 위정자는 심통만 nfl고 강경하기만 합니다.

 
 

버들 강아지/무정 정정민 버들강아지는 버드나무 꽃이다 이른 봄에 만날 수 있는 봄꽃 중 대표주자다 이 꽃을 해마다 만나지 않은 적은 없다 대부분 물가에 자라기 때문에 시골집 내가가 생각나고 그때 버드나무 아래서 읽었던 태조 이성계 일화가 생각난다 목이 말라 우물가로 달려가 물긷던 처녀에게 물 한 바가지를 청하자 그냥주지 않고 버드나무 잎을 띄워 주었다 무례하다는 생각으로 화를 버럭 냈으나 사유를 들어보니 지혜였다 목말라 급하게 먹으면 물이라해도 체하기 쉬워 천천히 먹게 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는 내용 기억이 확실하지 않지만 이순신 장군또한 무술시험에서 다리가 부러져 버드나무 껍질로 묶어 치료한 것으로 안다 이 밖에도 수 많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중국에서는 멀리 여행을 떠나는 사람에게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 선물하는 풍습이 있었다. 버드나무의 강한 생명력과 잡귀를 몰아내는 힘을 빌려 무 사히 여행을 끝내고 돌아올 수 있게 해달라는 기원의 의미가 있다. 히포크라테스가 이미 통증을 완화하는 약재로 처방하였다. 19세기에 이르러 유럽의 화학자들이 버드나무 껍질에 진통 효과가 있는 살리실 배당체(Salicylglykoside)가 존재하는 것을 밝혔다. 이 성분을 바탕으로 1899년 바이엘 제약사에서 아스피린을 개발하였다. 아스피린은 이제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통증과 질병을 덜어주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최근에는 뇌졸중을 예방하고 협심증과 같은 심혈관 질환을 억제하는 효과가 알려져 더욱 주목받고 있는 약물이다. 서양에서는 그리스의 서사시인 호메로스가 지은 장편 대서사시 오디세이아에도 영웅 오디세우스가 저승으로 들어가는 아케론 강가의 버드나무가 묘사되어 있으며 성경의 곳곳에도 버드나무가 복된 나무로 나타나 있다. 버드나무도 종류가 많아 칭칭늘어진 수양버들도 있다 고향집 개울에 있던 수양버들 갯버들 그아래 물고기 돼지풀 등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