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 정 정민
2017. 10. 24. 07:24
담쟁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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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1/茂正 鄭政敏
가로막힌 담 너머
나를 부르는 음성
만나야 할 운명의 사랑
이미 시작된 사랑은
절망 같은 높은 담도
가로막지 못한다
하루 동안 한 뼘도 못 오르지만
포기는 없다
물 한 방울 없고 잡고 넘을
손잡이마저 없어도
단 한 사람
만나야 하는 사랑을 위해
한여름의 타들어 가는 갈증도
한겨울의 얼어 터지는 고통도
아랑곳없다
오늘도
그대를 향해
다만, 벽을 오른다.
담쟁이1/茂正 鄭政敏
담쟁이는 어느 곳에나 있다
내가 사는 아파트 벽을 오르는 담쟁이
그것도 궁금하여 늦은 오후
산책을 겸해 나섰다
해가 질 때까지 돌며 몇 장을 카메라에
담았지만, 성에 차지 않아
그동안 저장해둔 담쟁이 사진을
같이 모아 보았다
담쟁이에 대하여 쓴 첫 번째 시와
산문집 표지 사진도 모아 보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담쟁이에 대한 관심은
몸이 움직이는 한 계속될 것이다
마로니에 공원 카페담쟁이
의정부 한 공원의 담쟁이
광명시민회관, 월미도 문화의 거리
서울 대공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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