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정정민/시

미선나무

무정 정 정민 2018. 4. 9. 07:50

미선나무

  

미선나무/茂正 鄭政敏 하얀 얼굴 蒼白한 微笑 마른 가지에 홀로 앉은 孤獨한 나비 香氣에 놀라 다시 보니 變種 개나리였다 그런 너의 이름이 美扇이라니 왜 아름다운 부채냐 열매였다 개나리도 아니었고 그 變種은 어이없는 말 오직 이 나라에만 存在하는 素朴한 우리 꽃 세상은 너를 記憶하리라 華麗하지 않아도 慇懃한 貴品 봄의 傳令使로.

미선나무/옮긴 글 미선나무속(―屬 Abeliophyllum)의 단 하나뿐인 종인 미선나무는 충청북도 괴산군 송덕리와 진천군 용정리의 특산인데, 전라북도 변산반도에서도 자라는 것으로 밝혀졌다. 진천군·괴산군의 2곳은 천연기념물 제9·83·155·156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이들 지역은 모두 흙이 거의 없는 굵은 돌밭인데, 이 나무가 돌 사이에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어 씨가 떨어져도 좀처럼 싹이 나오지 않아 미선나무 보호에 어려움이 있다. 양지 바르고, 물은 잘 빠지나 어느 정도 물기가 있는 곳에서 잘 자란다. 추위에도 견디며 줄기에서 쉽게 가지가 나와 꺾꽂이로도 쉽게 번식이 된다. 꽃이 줄기 꼭대기에서 피므로 나뭇가지를 잘라주면 꽃이 피지 않을 수도 있다. 분홍색·상아색·푸른색 등의 꽃도 있지만 흰색이 가장 많다. 꽃부리가 4갈래로 갈라지고 생김새는 개나리와 비슷하며 향기 나는 흰 꽃이 피므로 영어로는 'White Forsythia'라고 부른다. 둥그런 열매가 마치 부채처럼 생겼다고 해서 한국에서는 미선(美扇 또는 尾扇)나무로 부르기도 한다.

미선나무/무정 정정민 오래전 이나무의 꽃을 보고 개나리의 변종일 것이라 생각하며 '흰개나리도 다 있네' 라고 읊조리는데 같이 구경하던 작가님이 "미선나무입니다." 하여 "그런 나무도 있구나!" 생각했었다. 좀 창피하기도 하고 당황스러워 미선나무를 기억하는데 우리 고유의 꽃이라 수목원에 있었다. 올해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곧 보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괴산에서는 이 나무 축제를 한다 나도 그곳에 가보고 싶다. 내가 봤던 곳은 화성의 우리꽃 식물원 서울의 서울 푸른수목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