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 정 정민
2018. 7. 3. 08:28
호수-서서울 호수공원
|
호수/무정 정정민
내 마음이 호수라면
맑은 하늘을 가득 담아
마음 고운 사람이 찾아와
배를 타게 하고 싶다
내 마음이 호수라면
그대의 마음 송두리째 담아
날마다 같이 있고 싶다
장미꽃 향기 흩어지고
수련 눈부시게 피어나는
6월의 호수가 내 마음이라면
수양버들 칭칭 늘어 놓고
그대만을 기다리겠다
하얀 모시 옷 입고 오실.
|
서서울 호수/다음 백과
2003년까지 신월정수장이 있었다. 그 위에 생태공원을 이식했다.
그래서 제2의 선유도공원이라 불린다. 반가움이다.
하지만 ‘제2의’틀에 갇히지 않는다.
호수와 어우러진 저만의 감각은 오롯한 서서울호수공원의 매력이다.
아낌없이 누려볼 만하다.
2009년의 서울은 유독 바빴다.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있었다.
시민공원마다 테마를 입혀 한강의 지형도를 바꿨다.
한강다리에는 여러 개의 전망대도 탄생했다.
광화문에는 광화문 광장이 생겨났다.
세종로에 세종대왕 동상 등이 들어섰다.
북서울꿈의숲이나 서울창포원 같은 녹지 시설도 부쩍 늘었다.
넉넉한 쉼을 가능케하는 탐스런 공간이다.
2010 디자인 수도의 해를 앞두고 도시에 색깔을 입히는 작업도 지속됐다.
일장일단이 있긴 해도 그 한 해 동안의 변화는 무쌍했다.
하지만 단연 돋보이는 결과물은 서서울호수공원이다.
벌써 제2의 선유도공원이라 불린다. 놀리는 말이 아니다.
복제를 뜻하지 않는다. 감탄의 표현이다. 재생된 공간이 설득력도 갖췄다.
선유도공원이 가졌던 장점을 한껏 활용했다.
서서울호수공원은 서울 서남권에 들어선 최초의 대형 공원이다.
양천구 신월동이다. 22만 5,368제곱미터의 면적으로 여의도공원이나
양재 시민의 숲과 맞먹는 규모다. 선유도공원의 두 배다.
2009년 10월 26일 늦은 가을에 문을 열었다.
갓 심은 나무는 아직 깊게 뿌리내리지 못했고 막 지어진 공원은
특유의 낯가림이 있긴 해도 벌써 입소문이 만만찮다.
그만큼 매력적이다. 서남권을 한정지을 이유도 없다.
서울 전역에서 찾아든다. 가장 큰 매력은 호수와 정수장 시설이다.
물과 재생이다.
선유정수장을 활용한 선유도공원을 떠올리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닮은 듯 다르다.
선유도공원이 한강과 접한다면 서서울호수공원은 호수와 가깝다.
인근의 능골산도 공원의 일부로 스몄다.
산과 물 그리고 사람의 어울림이다.
무엇보다 사람이 짙다. 선유도공원은 한강 한가운데의 섬이다.
그 위치와 지형이 한강의 일부다. 양화대교가 지나긴 하지만 요새 같다.
그래서 자연이 전제다. 자연이 짙다.
반면 서서울호수공원은 도심과 곧장 잇댄다.
도로와 산의 사이다. 생태공원이지만 근린공원의 성격도 강하다.
사람의 쉼을 조금 더 배려했다.

|
서서울 호수/무정 정정민
정수장 시설을 리모델링하여 사람을 쉬게 하는 공원
커다란 수도관은 자전거 거치대가 되었다.
또 의자가 되기도 했다. 또 정수시설은
그늘막이 있고 물이 있는 시원한 우물가처럼 되었다.
그 우물가에 의자를 놓고 화초를 심었다
일부는 도섭지 처럼 만들어 아이들이 들어갈 수도
있게 하여 물놀이도 가능하게 했고 분수도 만들어 놓아
무지개가 생기는 것도 보았다.
구조물을 타고 올라가는 고려 담쟁이도 볼만하고
군데군데 자작나무 산딸나무 등 관상수를 심어
아래서는 그늘로 위에서는 내려다볼 수 있는
진귀한 공원이 되었다. 옥상에 올라가면
그곳 역시 화초와 나무 덩굴식물이 있고
그늘과 의자가 있어 바람을 느끼고
소리 분수가 작동하는 것을 느낄 수 있어
그 어느 공원에서도 맛볼 수 없는 기묘한
즐거움이 생기는 곳이다. 봄에는 철쭉 버들강아지
여름엔 수크령이 장관을 이룬다
잔디와 분수 100인의 식탁까지 누구와 같이 가도
조금도 지루하지 않은 공원의 한 가운데
호수가 있다. 오늘은 이 호수를 중심으로 하여
사진을 정리해 보았다. 수련이 피는 6월
어디서 날아온 물새일까
나를 보며 희롱하는 것 같다
그래도 기분 좋은 것은 능골산 바람이
나를 어루만져 주고 있어서였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