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스민 향기/茂正 鄭政敏
닫힌 창을 햇살처럼 투과
잠자는 나를 깨운 향기
천상에서 내려온 것인가
온 가슴이 환희로다
사랑은 환희
날마다 부른 콧노래
기다림은 끝없는 즐거움
온 세상이 보랏빛
그렇게 몇 날이 가고
짧은 사랑이 갔다
너무 사랑하여
견딜 수 없어 갔지만
남겨진 향기
어찌한단 말인가
나도 따라갈 수밖에
사랑아, 내 사랑아
슬픈 사랑아.
재스민 꽃 전설/ 옮긴 글
한 청년이 지극히 사랑하는 아가씨가 있었다.
하지만 소심한 이 청년은 사랑 고백을 하지 못하고
혼자 가슴앓이를 하다 덜컥 눕고 말았다.
이렇게 자리에 누워가 있다가는 죽고 말 것 같아
마지막 용기를 내 사랑 고백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들에 나가 꽃을 한 아름 꺾어 왔다.
그렇지만, 평소 소심한 성격이 그것도 여자 앞에서
더욱 작아지는 청년이 갑자기 용기가 생길 리 있었겠는가
그 꽃 한 아름을 들고 사랑한 아가씨 창가에서
잠자는 모습만 보다가 이미 지친 병든 몸을 지탱하지 못하고
쓰러져 죽고 말았다.
이런 사연도 모르고 깊은 잠에 빠진 아가씨는
잠결에 느껴지는 향긋한 향기로 하여 잠에서 깨어나
향기의 근원지를 찾게 되었다.
바로 창가에 한 아름 꽃다발이 놓인 것을 보고
그 향기에 취하여 온 세상이 다 아름답게 보였다.
그와 동시에 잠을 자는 청년을 발견하였는데
그 청년이 얼마나 아름답게 보였는지.
불같은 사랑이 생기고 말았다.
가까이 다가가 청년을 깨웠으나 이미 죽은 청년은
일어날 줄을 몰랐다. 모처럼 찾아온 불같은 사랑을
감당하지 못한 이 아가씨는 정신이 나가고 말았다.
그래서 머리에 그 꽃을 꽂고 온 들을 헤매다
슬픈 운명을 맞이하고 말았다.
재스민 향기/무정 정정민
즐거움을 주는 향기
어디서 오는 것일까
당연히 근원을 찾아갔다
재스민이 뿜어내는 향기였다
별처럼 생긴 꽃 어디에서
끝도 없이 향기가 이어질까
그 신비를 알지 못하겠다
잠자는 내 영혼까지 깨우는 향기
올봄에도 느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무릉도원 식물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