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 잎
2013. 11. 7. 20:06
은행 잎
은행나무 숲/무정 정정민
천년의 꿈을 꾸는 나무는
매서운 바람에도 허리를 굽히지 않는다.
가는허리 가냘픈 어깨를
같은 나무끼리 기대고 서서
자꾸 하늘로 하늘로만 오른다.
너무 바람이 차고 드센 겨울에는
미련을 두지 않고 잎을 땅에 떨어트려
발등의 동상을 막고 가지는 춤을 추며
찬서리 칼바람을 견디고 만다.
은행나무 숲에서는 향기가 난다.
인고한 나무에서 나는 사랑의 향기가
따뜻한 햇볕처럼 빛난다.
사랑은 이렇게 견디며 겨울을 나고
마침내 온 숲을 새들의 보금자리로 만든다.
은행나무 숲은
고요해도 전율이 흐른다.
견디는 것은 기도이기도 하여.
















은행잎 단풍/글 무정 정정민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단풍을 보면
마음도 노랗게 물드는 것 같다
가을 단풍 중에 은행잎만큼
확연한 색상을 보이는 것도 많지 않다
늘 은행나무를 생각하면 인천 대공원
장수동 주차장 부근의 은행나무가 생각난다
크기도 대단하고 보기도 좋기 때문이다
지금쯤은 단풍이 들었을 터인데
절정기의 단풍 구경은 쉽지 않다
한 주간 정도 있다 잎이 지기 때문이다
어느 해 서울 숲에서 낙엽이 된 은행잎을 보았다
전날 비바람이 심하여
낙엽 된 은행잎이 융단처럼 펼쳐진 것도 장관이었다
그곳은 은행나무 숲이라서
정말 볼만했다.
가끔 우연히 이런 자연의 멋진 모습과
만나게 되는 때가 있는데
가을은 단풍과 낙엽이다.
오늘은 어느 나무가 이렇게 물들고
낙엽이 가득할까?
'영상 > 전산교육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공회 대학 가을 교정 (0)
2013.11.13
후쿠시아 (0)
2010.10.16
첫 시집 (0)
2010.01.04
후쿠시아
2010. 10. 16. 22:56
세계꽃식물원 1
후쿠시아/수령화
詩 사진/무정 정정민
방울 소리 들린다
바람이 불지 않아도
그리는 마음이 생기면 들린다.
내 임의 귓불에
달랑달랑
그 마음 알기나 한 듯
붉게 물들던.
떠나고 소식 없다
탄식하던 겨울 가고
이렇게 화신 되어 오신
나의 후쿠시아
오늘도 흔들흔들

후쿠시아
옮긴글 사진/무정 정정민
개화기 :4월~6월
영 명 :Common garden fuchsia
학 명 :Fuchsia hybrida
원산지 :중남아메리카
특 성 :
독일의 식물학자이자 의사인 레오나르도 후크스를 기념하기 위해
후쿠시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특이한 형태의 꽃을 피우는 분화로 오늘날 유럽에서는
2,000품종이 재배에 이용되고 있다.
주로 온실에서 화분 식재되어 30~60cm정도의 높이까지 된다.
원산지가 안데스 산간지방이기 때문에
서늘하고 습기가 약간 있는 곳이 좋다.
여름의 더위에 약하지만 가을이 되면 다시 튼튼한 꽃을 맺는다.
내한성도 약하므로 실내에서 겨울을 지낸다.
개화전후의 포기는 충분한 관수가 필요하지만,
그외의 시기는 건조에 비교적 강하다.
재배법 :
여름은 반음지에서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관리하고,
겨울은 최저온도 5~6℃에서 월동하며, 번식은 삽수로 한다.
붉은보라색이다.
꽃말: 따뜻한 마음









세계꽃 식물원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아산에 있다는 것도 알았다
하지만 갈 일이 없었다.
일부러 가야 하는데
직장 다니느라 그럴 시간도 잘 나지 않았다.
꼭 가야 하는 곳이 아니고
가보고 싶었으나 급하게 가야 할 곳이 아니라서
하지만 덕산에 있는 온천에 갈일이 생겼다.
가족 모두가 온천예약을 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도착
입실 시간이 많이 남았다.
해서 근처에 있는 수목원이나
식물원을 검색하다 예당호에 갔다
조각공원을 구경하고 예당호를 다 둘러 봐도
또 시간이 남았다.
해서 가게 된 곳이 세계꽃 식물원
태풍 피해를 입어 지붕 일부가 날아 가고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는 때라서
피는 꽃이 많지 않아 아쉬웠지만
궁금했던 식물원에 왔다는 것이 기쁨이 되었다.
'영상 > 전산교육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공회 대학 가을 교정 (0)
2013.11.13
은행 잎 (0)
2013.11.07
첫 시집 (0)
2010.01.04
첫 시집
2010. 1. 4. 09:57
시집☆ _。

첫 개인 시집
글 寫眞/茂正 鄭政敏
오래 전부터 시집을 내고 싶었다
하지만 부끄럽기도하여 망설였다.
헌데 아내가 가게를 정리하고
약 한 달의 시간이 있자
책을 편집하기 시작했다.
내년 초에나 나올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해를 넘기지 않고 책이 나왔다.
생각보다 튼튼하게 나왔다.
첫 시집 두 권이 기분 좋다.


가슴 속에만 있는 그대
시 寫眞/茂正 鄭政敏
잊을 필요도 없지만
왜 잊어야 한다는 생각을
날마다 다짐하면서 살까
잊히지도 않지만
무슨 죄라도 지은 것처럼
남몰래 그리워할까
그리워한들 오기나 할까만
혼자 있을 때 더욱 그립고
외로울 때 더욱 그리울까
혼자서 잊고, 혼자서 그리운
이 몹쓸 병은
내 죽어서도 남아 있으리.

작은 새
시 寫眞/茂正 鄭政敏
푸른 전나무 가지에 작은 새
가만히 있지 못하고
고개를 갸웃갸웃
아무래도 나를 보는 것 같다.
너무 작아서 날 보는지.
나를 향하여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멀리 가지 않고 맴돌아
다시 그 자리에 서서
꼬리도 흔든다.
무슨 노래인지
꾸루 꾸루룩
작은 새의 노래가
가슴을 찌른다.
눈앞이 천 리 같은 새
내 품에 깃을 치지 못하는 건
내가 나무가 되지 못해서다.



누에 섬의 행복 타임/정정민
이 섬은 아주 작다.
부자가 집 하나를 짓을 정도도 되지 않는다.
그러나 아름다운 등대전망대가 있다.
4층으로 건축된 전망대를
누구나 3층까지는 올라갈 수 있다.
이 전망대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우선 가까이 제부도 선착장이 잘 보인다.
탄도와 대부도 멀리는 소위작도 승봉도
무어니 해도 바다가 잘 보인다.
아무나 갈 수는 있지만
아무 때나 갈 수는 없다.
썰물이 되어야 갈 수 있는 곳이다.
하루에 두 번은 갈 수 있다.
그리고 몇 시간은 섬에서 보낼 수 있다.
탄도에서 직선으로 나있는 길이 있어서
1.2 km를 걸어서 가면 되는 것이다.
어디나 가을 빛이 성숙한 계절이다.
물빛도 가을이다. 햇살도 가을이다.
내 마음도 가을이 되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과 갈 곳은
누에 섬이었다.
그 섬의 전망대에서 마셔보는 커피 한 잔은
가슴이 저리도록 감동이 되었다.
적당한 가을의 갯바람을 맞고 걸어서 간 섬
45도의 경사로를 오르는 동안
샛노란 국화가 눈웃음을 짓는데
그 향기 또한 가슴을 감동시켰다.
해수면에 반짝이는 햇살은 왜 그리도 아름다울까.
삼층전망대에 놓여있는 작은 의자와 탁자
햇볕이 잘 드는 곳을 골라 앉아 보니
단 한 사람을 마주보는 행복이
눈물나는 감동이다.
이런 감동을 만들 줄 아는 사람과 같이
누에 섬에 갈 일이다.
손을 잡고 바다를 보면
바로 가슴이 저리게 된다.
가끔 이렇게 저리는 가슴이 그리우면
누에 섬을 생각해야 겠다.
'영상 > 전산교육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공회 대학 가을 교정 (0)
2013.11.13
은행 잎 (0)
2013.11.07
후쿠시아 (0)
2010.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