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 정 정민
2017. 6. 12. 08:36
2017. 6. 12. 08:36
풀꽃 팔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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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팔찌/무정 정정민
푸른 초원
싱그런 봄바람 불어 오면
나비는 제 세상인 양
부드럽게 날아오른다
그대 와 나
부픈 나비가 되어
서로 손을 마주 잡고
들꽃 가득한 길을 가다
서로 풀꽃 팔찌 채워준다
천 년을 살지 못해도
오늘 하루가 천 년인 것처럼
코끝에 남아 있는 들꽃향기
팔뚝에 남은 풀꽃 팔찌
언제나 잊지 못하겠다.
풀꽃 팔찌 추억/무정 정정민
토끼풀꽃을 보니 팔찌가 생각났다
벌써 20년이 지났다.
한 여자에게 풀꽃 팔찌를 채워주던 일
일본에 사는 40대 주부가 매일 내 글을 읽으며
고향을 그리워했고 계절에 피는 꽃과
산천에 대한 향수를 달랬다
더구나 인천 남동구 장수동이 친정이라
인천 대공원 월곶 소래 포구에 대한 내용이
바로 고향 소식 같아 반가워했다.
결국은 부모님과 혈육을 만나기도 하고
나를 만나보고 싶어 한국에 왔다.
일본산 녹차를 선물로 사와 한동안
녹차 맛을 즐겼다.
내가 이분에게 무엇을 선물할까 고심하다
소래 해양생태공원에 가서 토끼풀로
풀꽃 팔찌를 만들어 채워드렸다.
무엇보다도 특별하다며 폴짝폴짝
뛰시던 모습이 20년이나 지났는데도
토끼풀을 볼 때마다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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