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 정 정민
2014. 3. 27. 08:00
2014. 3. 27. 08:00
세계꽃 식물원 5 호접란
호접란胡蝶蘭 1
詩 사진/茂正 鄭政敏
노란 나비 하얀 나비
천상天上에서 춤을 추니
구름이 몰려와
천국天國이 따로 없네.
눈을 비비고 다시 봐도
틀림없는 나비나비
호랑나비도 있다.
향기香氣 있는 나비 앞에
봄날이 온다.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화원花院
나비인가 꽃인가
분간하기 어려우니
그것이 차라리 행복이다.
세계꽃 식물원 5/무정 정정민
혼자 왔다고 쓸쓸하게 돌아갈 일은 아니다
꽃구경하고 꽃밥도 먹어 볼 일이다.
해서 식당으로 갔더니
아직 점심시간이 되지 않았다며
기다리라고 했다. 한 시간여를 기다려야 하는데
더 기다리고 싶지 않아 집으로 출발했다.
가는 길 어디선가 맛있는 점심을 먹으리란
혼자만의 생각도 있었기 때문이다
평택호 삽교호를 지나면서
나의 호기심을 자극할 일이 어찌 없겠는가
봄바람을 느끼며 지름길로 돌아오는 내내
아름다운 꽃들의 환영에 미소 짓기도 하고
꽃 이름 되뇌며 불러 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알았던 이름이 입안에서만 맴돌 뿐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것도 있었다.
그리고 꽃향기를 어찌 잊으랴
그 향기로움에 마음이 즐거웠던 일도
그대로 안고 가는 중이었다.
그래서일까 마땅한 식당을 만나지 못하고
집에까지 오고 말았다
결국 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아무래도 혼자만의 여행이 주는
여유를 즐기지 못한 조바심 때문인 것 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