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쑥부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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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부쟁이/茂正 정정민
가난한 꽃
화경이 크길 하나
꽃이 화려하길 하나
향기가 많길 하나
화려한 꽃들의 잔치에
초대받지도 못하고
길섶이나 외진 길에
말없이 피어
조용하게 미소 짓는 꽃
가난해도 나누어 줄 줄 알아
벌이 날아들고
나비도 쉬어갔다
가을이 지나는 길에서
손을 흔들어 환영하고
자신의 처지를 비난하거나
못난 꽃이라 슬퍼하지 않는
네가 좋다
화려하지 않아 좋지만
속으로 깊은 정
은근한 향기
도리를 다하는 그 꽃 마음
네게로 향하는 나를
참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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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쑥부쟁이
딴이름 =자채, 홍관약, 쑥부장이, 마란 등
분 류=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분 포= 전국의 산과 들에 흔히 자란다.
잎=근생엽 - 꽃이 필 때 없어진다.
경생엽 - 호생하는 긴 타원상 피침형 또는 피침형으로
끝이 뾰족하며 길이 8-10cm, 폭 2.5cm이다.
밑부분이 점차 좁아져서 엽병처럼 되고 가장자리가
길게 우상으로 갈라지며 열편은 안쪽으로 굽는다.
표면은 녹색으로 털이 없고 윤채가 있으며
위로 올라가면서 작아져서 선상 피침형으로 되며
양끝이 좁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 개화기 7-10월. 두상화는 남색을 띤 연한 자주색으로
지름 3-3.5cm이고 가지 끝과 원줄기 끝에 달린다.
총포는 반구형으로 길이 5-6mm, 지름 9-11mm이다.
포편은 3줄로 배열되고 외편이 내편보다 약간 짧으며
끝이 뾰족한 피침형이다.
설상화는 길이 18mm, 폭 2.5mm정도 된다.
쑥부쟁이 종류는 대략 15가지가 자라는데
전문가 아니면 구별이 쉽지 않다. .
까실쑥부쟁이, 섬쑥부쟁이, 개쑥부쟁이, 참쑥부쟁이,
갯쑥부쟁이, 가은잎쑥부쟁이, 왜쑥부쟁이 등이
6월부터 10월까지 피는데 번식력이 대단히 강해서
우리나라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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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용도
어린 순을 나물로 한다.
까실쑥부쟁이/쑥부쟁이의 뿌리가 달린
全草를 山白菊(산백국)이라 하며 약용한다.
① 여름과 가을에 채취하여
신선한 것으로 사용하던가 햇볕에 말린다.
② 성분: 전초는
kaempferol, quercetin, quercetin rhamnoside,
quercetin glucoside, quercetin glucorhamnoside,
kaempferol-3-glucorhamnoside 등의
flavonol 화합물을 함유하고 있다.
Kaempferol과 quercetin의
止咳•祛痰效果(지해•거담효과)는
상당히 좋으며 quercetin은 독성이 낮고 안전도가 높다.
또 saponin類 및 탄수화물, ester類, 탄닌,
단백질, amino acids, 엽록소 등도 함유하고 있다.
뿌리는 주로 saponin類(주로 steroic型 saponin)를
주로 함유하고 있으나 flavonoid 배당체를 함유하지만
saponin은 없다. Saponin類는 거담작용이 뛰어나며,
flavonoid 배당체는 진해작용이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뿌리가 달린 전초를 약용한다.
③ 약효: 祛風(거풍), 淸熱(청열), 해독, 祛痰(거담),
止咳(지해)의 효능이 있다. 風熱感氣(풍열감기),
편도선염, 기관지염,
정•瘡•腫(정•창•종),
毒蛇咬傷(독사교상), 벌에 쏘인 刺傷(자상)을 치료한다.
④ 용법/용량: 15-60g을 달이던가 짓찧어낸 즙을 복용한다.
<외용> 짓찧어서 塗布(도포)한다.
- 쑥부쟁이의 어린 순은 약간 쌉쌀한 맛이 나는데
그 맛이 봄철 나른한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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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전설에 의하면 "쑥을 캐러 다니던
불쟁이(대장장이)의 딸"이 죽어서 피어난 꽃이라서
쑥부쟁이라 한다.
가을의 우리 산야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꽃인데,
흔히 들국화라 일컫는 꽃이다.
가지가 아주 많이 갈라지고 꽃도 가지마다 가득 피어나서
그 무게 때문에 땅에 비스듬히 누워 자라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 쑥부쟁이 종류는 대략 15가지가 자라는데
전문가 아니면 구별이 쉽지 않다. .
까실쑥부쟁이, 섬쑥부쟁이, 개쑥부쟁이, 참쑥부쟁이,
갯쑥부쟁이, 가은잎쑥부쟁이, 왜쑥부쟁이 등이
6월부터 10월까지 피는데 번식력이 대단히 강해서
우리나라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다.
꽃은 구절초나 개미취에 비해 조금 작지만 무리를 이루어
작은 언덕배기를 온통 연한 보라색으로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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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옛날 어느 마을에 아주 가난한 대장장이가 살고 있었는데
그에게는 11남매나 되는 자녀들이 있었다.
이 때문에 그는 매우 열심히 일을 했지만
항상 먹고 살기도 어려운 처지였다.
이 대장장이의 큰딸은 쑥나물을 좋아하는 동생들을 위해
항상 들이나 산을 돌아다니며 쑥나물을 열심히 캐왔다.
그래서 동내 사람들은 그녀를 '쑥을 캐러 다니는 불쟁이네 딸'
이라는 뜻으로 쑥부쟁이라 불렀다.
그러던 어느날 쑥부쟁이는
산에 올라갔다가 몸에 상처를 입고 쫓기던 노루 한 마리를
숨겨주고 상처까지 치료해 주었다.
노루는 고마워하며 언젠가 은혜를
반드시 갚겠다는 말을 남기고 산속으로 사라졌다.
그날 쑥부쟁이가 산 중턱쯤 내려왔을 때였다.
한 사냥꾼이 멧돼지를 잡는 함정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쑥부쟁이가 치료해 준 노루를 쫓던 사냥꾼이었다.
쑥부쟁이가 목숨을 구해 준 사냥꾼은
자신이 서울 박재상의 아들이라고 말한 뒤,
이 다음 가을에 꼭 다시
찾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떠났다.
쑥부쟁이는 그사냥꾼의 씩씩한 기상에 호감을 갖고
다시 그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부풀었다.
가을이 어서 오기만을 기다리며 열심히 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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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드디어 기다리던 가을이 돌아왔다.
쑥부쟁이는 사냥꾼과 만났던 산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올라 갔다.
그러나 사냥꾼은 나타나지 않았다.
쑥부쟁이는 더욱 가슴이 탔다.
애타는 기다림 속에 가을이 몇 번이나 지나갔지만
끝내 사냥꾼은 나타나지 않았다.
쑥부쟁이의 그리움은 갈수록 더 해 갔다.
그동안 쑥부쟁이에게는 두명의 동생이 더 생겼다.
게다가 어머니는 병을 얻어 자리에 눕게 되었다.
쑥부쟁이의 근심과 그리움은 나날이 쌓여만 갔다.
어느날 쑥부쟁이는 몸을 곱게 단장하고
산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흐르는 깨끗한 물 한 그릇을
정성스레 떠 놓고 산신령님께 기도를 드렸다.
그러자 갑자기 몇 년 전에 목숨을 구해 준 노루가 나타났다.
노루는 쑥부쟁이에게 노란 구슬 세 개가 담긴
보라빛 주머니 하나를 건네 주며 말했다.
"이 구슬을 입에 물고 소원을 말하면 이루어질 것입니다."
말을 마친 노루는 곧 숲속으로 사라졌다.
쑥부쟁이는 우선 구슬 한 개를 입에 물고 소원을 말하였다.
"우리 어머니의 병을 낫게 해주십시오."
그러자 신기하게도 어머니의 병이 순식간에 완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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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그해 가을 쑥부쟁이는 다시 산에 올라가
사냥꾼을 기다렸다. 그러나 사냥꾼은 역시 오지 않았다.
기다림에 지친 쑥부쟁이는 노루가 준 주머니를 생각하고,
그 속에 있던 구슬 중 하나를 꺼내 입에 물고 소원을 빌었다.
그러자 바로 사냥꾼이 나타났다.
그러나 그 사냥꾼은 이미 결혼을 하여 자식을 둘이나 둔 처지였다.
사냥꾼은 자신의 잘못을 빌며
쑥부쟁이에게 같이 살자고 했다.
그러나 쑥부쟁이는 마음 속으로 다짐했다.
'그에게는 착한 아내와 귀여운 아들이 있으니
그를 다시 돌려 보내야겠다.'
쑥부쟁이는 마지막 하나 남은 구슬을 입에 물고
가슴 아픈 소원을 말하였다.
그후에도 쑥부쟁이는 그 청년을 잊지 못하였다.
세월은 자꾸 흘러갔으나 쑥부쟁이는 결혼을 할 수 없었다.
다만 동생들을 보살피며 항상 산에 올라가
청년을 생각하면서 나물을 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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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그러던 어느 날 쑥부쟁이는 산에서 발을 헛디뎌
그만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고 말았다.
쑥부쟁이가 죽은 뒤 그 산의 등성이에는
더욱 많은 나물들이 무성하게 자라났다.
동네 사람들은 쑥부쟁이가 죽어서까지
동생들의 주린 배를 걱정하여
많은 나물이 돋아나게 한 것이라 믿었다.
연한 보라빛 꽃잎과 노란 꽃술은
쑥부쟁이가 살아서 지니고 다녔던 주머니 속의
구슬과 같은 색이며 꽃대의 긴 목 같은 부분은
아직도 옛 청년을 사랑하고 기다리는 쑥부쟁이의
기다림의 표시라고 전해진다.
이 때부터 사람들은 이 꽃을 쑥부쟁이 나물이라 불렀다
출처 :<=< 정 범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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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쑥부쟁이/정정민
쑥부쟁이란 꽃이름을 참 많이 들었다.
가을단상을 쓴 글에서도 많이 읽었다.
마치 마타리란 꽃이름을 많이 듣고 읽고도
정작 그 꽃을 몰랐던 것과 다르지 않았다.
나중에 보니 마타리는 내가 성장했던
유소년 기의 앞산에 수없이 노랗게 핀
꽃이기도 했고 할아버지가 산에서 풀을 베어 오시면
지게에 그 꽃이 있었고 나비도 그 꽃 따라 왔었다.
나중에 보니 소나기란 단편에도 나오는 꽃이었다.
이렇듯 쑥부쟁이도 못 본 꽃이 아니었다.
냇가나 산기슭 밭둑에 흔하기 그지없는
볼품없어 눈길도 끌지 못하는 꽃이었다.
가을이 쓸쓸한 날 들꽃으로 들에 가득한 꽃
벌 나비 날아와 꽃가루와 꿀을 가져가던 꽃
국화과여서 이 꽃을 들국화라 하기도 했다는데
들국화라는 이름의 꽃이 없어 사람들은
국화과의 쑥부쟁이 벌개미취 감국 등을
그냥 통칭하여 들국화라 불렀다는 것을
어떤 글에서 읽게 되었다.
긍정이 가는 대목이었다.
방송에서 '쑥부쟁이' 드라마 2부작을 보게 되었다
시골의 한 지주가
자식을 서울로 유학 보내 대학까지 다 마쳤는데
그 아들들이 잘 살지 못했다.
나중에 병들어 죽을 지경에 이른
부모의 땅까지 탐내는 자식을 보면서
쑥부쟁이를 움켜쥐고 죽는 지주를 본다.
노년의 쓸쓸함과
받을 줄만 알지 부모를 생각하지 못하는 자식
그래서 더욱 외로운 노년의 삶을
사는 수많은 이 땅의 농촌 노인의 일을 생각하며
쑥부쟁이 같은 삶이라 생각했다.
그때부터 쑥부쟁이는 내게 더욱 관심이 되었다.
화려하지 않고 빈궁해 보이나
소박하고 정 깊은 들꽃 쑥부쟁이를 좋아하게 되었다.
오늘 이곳에 올린 쑥부쟁이는 모두 '미국쑥부쟁이'
집근처에 유난히 많아 그것민 집중하여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보라색 흰색 화경이
크고 작은 것 등이 많지만 미국쑥부쟁이가
가장 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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