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자생 수목원 1
  

내 마음의 정원 詩 寫眞/茂正 鄭政敏 사철 푸른 나무를 심겠습니다. 언제나 시들지 않는 싱싱한 잎이 금방이라도 파란 물을 뚝뚝 흘릴 것 같은 구상나무를 심겠습니다. 당신이 날아와 쉬어 갈 수 있게 나무 사이에 작약을 심겠습니다. 붉은 꽃 하얀 꽃 피는 오월에 노랑나비 날아와 너울거리면 천사도 쉬어가고 싶은 곳 당신이 오고 싶어 견디지 못하게요. 정원 뒤쪽에 폭포를 만들겠습니다. 소리만 들어도 시원하여 산새가 모여들면 물소리 새소리가 아름다워 당신이 찾아와 목욕할 수 있게요. 폭포 주변에 능금나무를 심겠습니다. 과실이 작아도 붉어 한입에 먹을 수 있는 시큼하고 달콤한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면 한 바구니 가득 담아 당신께 드리고 싶어서 어서 오세요. 구상나무 우거진 능금열매 익어가는 나의 정원으로. 음악:바람의 소리/김영동

 

장흥 자생 식물원 1/무정 정정민 파주의 벽초지가 늘 궁금했다 호수도 있고 꽃도 있어 잠시 산책로를 따라 걸어 보면 머릿속이 맑아질 것 같았다. 해서 두어 해 기다리다 지금이 가장 아름다울 때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내와 같이 토요일 점심때에 집에서 출발했다. 김포로 가는 외곽순환도로를 거쳐 통일로로 해서 갈 생각이었다 차는 내비게이션의 안내로 잘 가고 있었는데 출구에서 대형트럭을 만나 그만 놓치고 말아 송추까지 가게 되었다 돌아가자니 20킬로나 추가되었다 자빠진 김에 쉬어간다고 근처를 생각하다 장흥 자생 수목원 이정표를 보았다. 초행길이라 규모도 모르고 어떤 얼굴인지 몰라 일단 장흥 유원지에서 식사했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수목원으로 향했는데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가야 하는데 또 실수하여 우측으로 가고 말았다. 그냥 집으로 향하던 중에 마음이 변해 다시 몇 킬로를 돌아 자생 수목원에 도착했다. 입장료 6,000원 내고 입구에 들어서니 밤꽃 향기가 진동했다 잘해놓은 데크도 산책하기 좋았다 높다란 전나무 아래 쉴 곳이 많아 정말 좋았는데 돌이 많아 조심하여 걸어야 했다. 제주 절물 휴양림이 생각나기도 하고 부안 내소사가 생각나기도 했다 전나무 때문이었다 실수가 오히려 잘 되었다는 안도의 즐거움을 얻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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