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 정 정민
2013. 4. 26. 23:49
2013. 4. 26. 23:49
청매화 피는 밤 달은 뜨고/우리 집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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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매화 피는 밤 달은 뜨고
詩 사진/무정 정정민
잠 못 드는 밤
고층 아파트 사이로 얼굴 내민
둥근 보름달이 부른다.
창문 열어 하늘을 보노니
코끝을 스치는 향긋한 냄새
청 매화 향기
견디지 못하고 나가보니
마른 가지에 소복하게 핀
매화꽃 위로 달빛이 부서진다.
내 어이 잠을 이루랴
이만한 일 흔하지 않은데.
아기 새 한 마리
어느 사이 내 곁에서 잠투정
찌를~찌르륵!
아파트 산책길/무정 정정민
가끔 산책하는 아파트 산책로
아파트 옆으로 자전거 길과 산책길
두 길 사이로 작은 동산이 있어
다양한 화목이 있다.
중간마다 운동기구도 있고
의자도 놓여있어 쉬거나 운동하거나
산책하기 더없이 좋다
커다란 소나무나 은행나무가 많고
메타쉐커이어와 느티나무도 있다.
큰 나무 사이로 작은 화초도 있어
어느 정원 못지 않은 곳이다.
아래로 끝에는 꽤 큰 호수가 있고
위로 끝에는 작은 호수가 있다.
호수 옆에는 정자도 있어
달 뜨는 밤에 정자에 오르면 아파트 야경이 볼만하다
이 작은 호수 위로 천왕산이 있기 때문에
늘 새소리가 들린다.
안개가 살짝 드리운 날
약 1킬로의 이 길을 왕복 산책하면
마음은 천국에 가는 것 같고
몸도 가벼워져 얼마나 상쾌한지 모르겠다.
내가 사는 곳은 중간에 있어
접근성이 더욱 좋다.
어젯밤 보름달이 뜨고 매화향기 진동하여
감히 잠들지 못했다.
거기다 새소리까지 아련하여
잠들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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