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도 
낙조
  
눈이 부셔서 
다 바라보지 못한 낙조는 
오이도 해변을 
붉게 물들이고 
내 그리움만 
덩그러니 남겨둔 체
침묵하고 맙니다.
갯내음 쥐고서서
안타까운 마음을 바다에 두나
여전히 낙조는 말이 없고
해변을 간지럽히는 바다만
가슴까지 차오릅니다.
돌아서지 않는 발길
하나 둘 옮기면 
물새 울음 
내 울음이 됩니다.
영혼의 깊이까지 
침묵할 그리움 이던가!
낙조를 삼킨 바다가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시 사진 무정 정정민
  

구봉도 글. 사진/茂正 鄭政敏 시화 방조제를 지나 대부도에 이르러 방아다리를 조금 지나면 우측으로 접어 드는 길이 있다. 그곳으로 오백미터 들어가면 구봉도가 나온다. 구봉도 중에도 내가 가장 좋아 하는 곳은 카리브 카페가 있는곳 이번 여행에도 카페 앞 바다가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낙조가 보였다. 많은 사진 작가도 그 장면을 찍으려 대기 중인 것을 봤다. 나도 한 장 한 장 찍어 봤다. 해가 완전히 지고 바다가 어두워 지자 조개 칼국수를 시켜 맛있게 먹었다. 이런 행복을 아무나 누리는 것은 아니라 생각했다. 나만의 특권이리라 ㅎㅎ

  

구봉도에서 / 무정 정정민 구봉도는 바다를 즐기기 좋은 곳이다. 올여름에도 두 번이나 갔다. 휴가 중에 다녀왔는데 맨 위 사진의 낙조를 찍었던 곳이 아닌 낙조 사진의 반대쪽 약수터가 있는 곳으로 갔다. 때마침 썰물 때라서 산과 바다의 경계 지역을 따라 걸어 보았다. 물이 들어오면 가지 못하는 곳이라 썰물 때가 되어 걸어 보는 것은 행운 같았다. 나만 온 것이 아니고 여러 대의 차량도 들어와 있었고 섬 그늘에는 가족이나 친구들 무리지어 쉬는 분들이 있었다. 산에는 나리가 피어나 있어 신비한 느낌도 들었다. 바위에 붙어있는 굴도 맛보며 작은 게들의 움직임도 보며 선재대교가 보이는 곳까지 걸어 들어가 섬 그늘에 앉아 바다를 보았다. 그리고 이틀 뒤에 대부도 카라반 홀리데이에서 1박 하며 밤에 왔었다. 이때도 썰물이었지만 섬 그늘에 가지는 못했다 길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변을 걸어보며 여름날의 바닷냄새를 가족과 같이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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