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의 가을
  

가을 여자 1 詩/茂正 鄭政敏 사진/사인 창문 밖 나뭇잎 붉게 물들면 까닭 모를 심사 바람이 된다. 외진 산길 그 단풍나무 그리워 분주하게 나서보면 발길에 채인 이름 하나 창경궁 추억은 가을이었다. 마음마저 선홍빛 단풍이던 내 나이 스물셋 창문이 흔들리는 가을이면 붉다 못해 불이 된 단풍나무 그 숲으로 간다, 바람이 되어.

단풍 편지 2(아름다운 사랑 날개) 글/茂正 鄭政敏 사진/사인 알록달록 단풍이 아름다운 안산의 화정천 길을 달리며 '이렇게 아름다운 단풍이 다 있구나!' 감탄했습니다. 하늘이 높고 바람이 서늘하니 그 가을 하늘을 수놓을 알맞은 작품으로 이런 단풍이 걸맞은 것일지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을 단풍은 너무 신기합니다. 어떤 것은 샛노랗게 변하여 만지고 싶어집니다. 그런가 하면 붉게 물들어 타는 것 같은 것도 있습니다. 이렇게 강하고 뚜렷한 것이 있는가 하면 분명하지 않은 색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저마다 색과 모양으로 가을 숲을 채색하는 것 같습니다. 모두가 같고 모두가 일색이라 하면 얼마나 지루할까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가시지 않는 것은 같은 나무라 해도 색이 다른 까닭을 알지 못하여 궁금했습니다. 꽃디자이너인 아내에게 물어보니 안토시아닌 색소의 작용이라 하는데 그 말을 들어도 역시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많은 학설이 있지만 다 분명하지 않답니다. 단풍이 드는 것은 태양 볕을 적게 받으려는 나무 본능이라 보는 사람도 있답니다. 그런가 하면 나뭇잎을 해치는 벌레에게 나도 이런 모습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로 색이 변한다고 보는 관점도 있다니 어쩌면 나뭇잎이 알록달록 변하는 것은 신비인지도 모릅니다. 선생님의 아름다운 사랑날개란 시집출간을 축하합니다. 배경이나 작품을 보지 못했지만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은 바로 단풍이 드는 나뭇잎의 신비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알듯 하면서도 심중에 있는 그 사랑의 향기를 제가 다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늘 베풀고 사랑하면서 사시는 평상시 모습 그것은 보살의 모습인데 가슴에 들끓는 열정은 활화산 같았습니다. 무엇에든 미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성품이 그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화가의 길 문인의 길을 가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것만의 선생님의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달란트가 많아서 운동도 잘하셨고 노래도 잘하셨고 또한, 손으로 하는 모든 것을 남보다 빼어나게 잘하셨습니다. 그것만이 아니지 않습니까? 생활력도 강하고 사업수완도 있어 결코, 가만히 앉아서 떨어지는 감을 기다리시는 성격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장사도 하시고 뜨게도 하시고 하셨지 않습니까? 더구나 늘 건강하시고 추진력도 강하시어 앞장서시고 다독여 주고 하셨지요. 그런 선생님이 고독을 느끼고 허탈함을 느끼시는 것을 보고 자비가 가득하고 열정이 넘쳐도 그 내면에 다 채워지지 않는 자신만의 고독은 있는 법이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의 아름다운 사랑 날개를 제가 감히 다 이해하지 못합니다. 다만, 눈에 보이는 단풍의 아름다운 모습처럼 그 단풍의 가을향기처럼 선생님의 시에서도 단풍 같은 아름다움과 향기가 날것이라 생각하여 보았습니다. 자주 전화 드리지 못하고 자주 편지 드리지 못했어도 선생님이 베풀어주신 사랑과 자비는 저에게 늘 은은한 향기로 남아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아름다운 사랑 날개 축하하며 아울러 심신의 건강도 기원합니다. ps:20 번째 시집을 출간 하신 시인님께 드리는 축하글 이지만 단풍과 관련된 내용이 있어 이곳에 올려 봅니다.

'시인 정정민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순두부  (0) 2013.11.12
서울 푸른 수목원의 가을  (0) 2013.11.11
그리움  (0) 2013.11.06
우리 집 가을 2  (0) 2013.11.05
우리 집 가을 1  (0) 2013.11.0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