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백만송이 장미원 5 밤에 피는 장미

밤에 피는 장미 시 사진 / 무정 정 정민 그리움을 아는 꽃은 밤에 핀다. 아름다운 모습 고운 향기 한 낮 동안 보여주고도 안으로 피멍이 들도록 그리워 남몰래 핀다. 눈물을 아는 꽃은 밤에 핀다. 그립다는 말하지 못하고 얼굴 한 번 찡그리지 않은 체 화려한 의상 눈부신 미소로 피었다가도 지치도록 그리워 남몰래 운다. 밤에 피우는 꽃이 더 아름답다. 남몰래 피고 울다. 그 눈물 마르기 전에 햇살을 보니 그 청순한 모습 이슬처럼 맑아 그 간절한 그리움이 꽃이 된 장미는 아름답다.

백만송이 장미원 5 글.사진/무정 정정민 장미는 아침 햇살 눈 부신 날에도 좋고 비가 오는 날에도 아름답다 그렇다고 한낮에 아름답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하루 내내 아름답지만, 밤에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향기나는 꽃 앞에서 어스름 달빛을 보거나 아롱거리는 전등을 보면 세상이 다 신비하기 때문이다. 어제는 비가 내리는 날 그래도 싫지 않아 장미원에 갔다 화사한 꽃이 비가 오는데도 어찌 사랑스러운지 몇 번인가 감탄하고 또 사진을 찍어 보았다 바람에 날려 멀리 날아가지 않은 향기도 좋아 비 오는 날에 오히려 장미원에 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지금은 황홀하지만 결국 장미의 계절도 가고 장마가 올 것이라 생각하니 우울한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이만큼 행복했다는 생각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을 감추기 어려웠다 우리 삶에서 꽃과 같은 마음 그런 행복이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 마음에 꽃을 피우는 일 그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무슨 꽃을 피울까 사랑이라는 꽃이면 좋지 않을까? 2년 전에 장미원에 갔던 일을 쓴 글이다 비가 오는 날에도 장미원에 갔다 비를 함초롬이 맞고 있는 장미는 또다른 매력이다 그런가 하면 밤에도 이곳을 찾았었다 밤에 장미원에 가는 일도 좋았다 장미향기가 어찌나 기분 좋던지 혼자서 좋아라 했었다. 이번은 밤은 아니었어도 이곳에 매년 다녀가며 느꼈던 감흥을 생각했다 앞으로 얼마나 더 갈지 오르지만 내 삶에서 꽃들은 늘 나를 행복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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