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백만송이 장미원 3

붉은 장미 시 사진 茂正 鄭政敏 붉게 타는 그리움 전할 수 없어 그대 창가에 이 장미를 싶습니다. 이슬 머금고 붉게 피운 꽃을 보거든 나인 줄 아시고 창문을 열어 주시오 혹 시들어도 내 마음 시든 게 아니고 그리다 마른 것으로 아소서. 속으로 감춘 향기는 영원히 그대로입니다.

백만송이 장미/옮긴 글 백만송이 장미(A Million Of Red Roses)에 실린 애절한 사랑 이야기 오래전 러시아 그루지야지방에 가난하고 외로운 무명화가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가 살고 있던 고장에 유명한 여배우가 순회 공연차 오게 되었는데 평소 그녀를 몹시 좋아했던 화가는 이 기회를 이용하여 사랑을 고백하고자 했다 어떻게 고백할까 궁리하던 중 아주 특별한 사랑고백 방법을 생각했다 그녀가 머물고 있는 호텔의 창을 통해 볼 수 있는 모든 곳, 광장, 화단, 호텔입구, 도시거리, 길목의 전부를 모두 장미꽃으로 장식하겠다는 황당하나 매우 엄청난 생각을 하였다. 그는 곧바로 필요한 돈을 어떻게 마련할까 고민하다가 자신이 가진 모든 것 자신의 화실과 집과 애써 그려 소장하고 있던 그림 ,심지어 자신의 몸에 흐르는 피까지 모두 팔았다. 그 돈으로 온도시를 다니며 장미꽃이란 꽃을 모두 사들였다. 그녀가 공연을 마치고 호텔에서 잠에 빠져들자 그사이 무명화가는 열심히 호텔광장, 창가 화단과 입구, 시내거리 골목 등에 부지런히 장미꽃을 실어 날라 밤새 장식을 하였다. 다음날 아침 여배우는 단잠에서 깨어나 창문을 연 순간 그만 온 세상이 장미로 뒤덮인 기막힌 장면에 환호성을 지르고 말았다. 누가 이런 장미를 보냈는지 흥분되고 궁금하여 여기저기 공연 관리인, 호텔지배인 등에 물어봤지만 그들도 역시 알길이 없었다 그녀는 아침식사를 끝내는 둥 마는 둥 콩닥거리는 가슴을 진정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끝내 누가 그렇게 한 것인지 알지 못했다. 꿈속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 현실로 나타나 그저 놀랍고 당황스럽기만 했다 더구나 자신에게 찾아온 것에 대해 감사의 몇 마디 남기고는 호텔을 나섰다. 예정된 기차에 올라 창문을 통해 멀리 있는 호텔을 바라보며 꿈같은 장면이 자꾸 떠올라 가슴이 터질것 같았다. 그녀는 그저 자신의 열열한 팬인 큰 부자가 선물한 것이려니 하고는 더 이상 생각의 끈을 접었다. 드디어 기차는 기적소리와 함께 떠나가고 그 화가는 멀리 언덕에 서서 그리움에 목이 메어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러시아 그루지야 지방 실화다 백만 송이 장미가사는 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 졌다고 한다.

백만송이 장미원 3/무정 정정민 장미원에는 대부분 여인이었다 장미를 좋아하는 분들이 여인들이어서 그럴까 주로 새댁들이 많았다. 그분들의 얼굴은 모두가 행복해 보였다 반짝이는 장미처럼 눈부신 장미처럼 얼굴색이 곱고 윤기가 났다 꽃을 좋아하면 꽃을 담아가는 모양이다. 꽃들은 한결같이 막 피어나고 있어 정말 곱기만 하여 다가가 카메라에 담고 향기도 맡아 보고 감탄하고 놀라고 했다 어떤 곳에는 물을 뿌려놓아 물방울 묻은 장미를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집에 돌아와 정리하는데 너무 아쉽다 카메라 색상조절을 잘못하여 싱싱하고 싱그러운 장미가 마치 시들어 가는 것처럼 보이니 버리기는 아까워 나를 반성하는 의미로 사진을 올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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