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땅 

아름다운 땅 茂正 鄭政敏의 산문 혹한의 한겨울은 따끈한 차가 사람의 마음을 끈다. 향기나는 차와 정겨운 사람의 미소가 있는 곳이라면 그 매혹적인 만남을 사양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후략-

아름다운 땅에서 -무정 정정민- 혹한의 한겨울은 따끈한 차가 사람의 마음을 끈다. 향기나는 차와 정겨운 사람의 미소가 있는 곳이라면 그 매혹적인 만남을 사양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허락하신 땅이 바로 아름다운 땅이었다. 사람이 발을 붙이고 살아야 하는 것이 땅이라 한다면 비옥하여 식물이 잘 자라고 향기나는 꽃이 피는 온화한 기후를 가진 땅이면 좋을 것이다. 그곳에는 새들의 노래가 들릴 것이고 신선한 공기가 늘 있어서 누구나 행복한 표정 속에서 밝게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장소에서 만나는 사람은 서로 환하게 웃을 수밖에 없다. 새소리와 향기나는 꽃 앞에서 행복하지 않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사랑이 가득한 사랑의 교회가 운영하는 만남의 장소가 있다. 교회가 있는 강남의 교회 근처에 있다. 그 카페 이름이 바로 "아름다운 땅"이다. 이 카페는 들어서는 입구가 조금 높은 계단에 올라서야 했다. 어쩌면 천국에 들어서는 기분부터 내라는 뜻인지도 모른다. 카페에 들어서면 고운 음악이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데 여러 개의 탁자와 의자가 있어서 가장 좋은 자리를 골라 앉을 수 있다. 바닥도 마루로 되어 있어서 친환경적이란 생각을 했다. 입구에서 탁자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는 공간이 넓어서 아주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점도 일반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카페와는 다르다는 생각을 했는데 출입문도 두 개나 있고 유리창이 넓어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이 환하게 보였다. 아는 사람이 지나간다면 서둘러 불러서 같이 다정하게 차를 마실 수 있겠다 싶었다. 은밀한 공간이라기보다는 누구나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대화의 공간이라 볼 수 있었다. 이곳에 우리를 초대한 분이 계셨다. 사랑의 교회 권사님이었다. 허브차를 시켜놓고 둘러앉아 있는 사람은 네 분이었다. 길게 이어지는 반갑다는 말과 하나님을 섬기게 된 동기와 현재의 믿음생활에 대한 이야기는 허브차의 온도보다 열기가 높았고 더 향기로웠다. 상갈에서 대전에서 그리고 서울의 독산동에서 각기 모여 처음 대하는 분도 있고 구면인 분도 있었지만 대화의 열기는 식지 않아서 끝없이 이어질 것처럼 여겨졌다. 그만큼 정겨운 대화가 행복하게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만나는 사람마다 아름다운 땅에서 만나는 누구나, 향기로운 허브차 앞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교회 달력까지 안겨 주시고 시린 발목도 따뜻하게 하라고 주시는 양말은 아름다운 땅에 딱 맞는 선물이었다. 행복한 만남을 아름다운 땅에서 하게 하신 권사님 때문에 행복을 가득 충전 받고 돌아온 나는 올 겨울 동안은 발목이 시리거나 가슴이 시릴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위 글을 쓴지 10여년이나 지난 일이다 당시의 사진을 찾지 못해 최근 사진을 몇장 올렸다 지금도 "아름다운 땅"은 있다 전시회도 하고 소모임도 하고 식사도 하는 곳이다

'시인 정정민 >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은 가만 있지 못한다  (0) 2019.07.07
라면-황룡강 추억 2  (0) 2019.01.09
라면 한 그릇의 행복  (0) 2018.02.05
와풀  (0) 2018.01.26
내비게이션  (0) 2017.12.2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