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새 / 무정 정정민
별마저 얼어버린 겨울 밤을
이름 없는 초라한 동굴에서
얼굴을 깃 속에 감추고
숨죽여 울다 잠들어도
찾아와 주는 이도
불러주는 이도 없어
허기진 그리움만
또 노래해야 한다.
잎 진 나뭇가지에서
몸부림을 치면서 울어도
나무는 잎을 내지 않고
무심한 눈빛으로 하늘만 본다.
창가에 다가서서
이른 새벽을 깨우듯 불러도
창문을 열어보는 이 아무도 없다.
겨울
가슴 깊이 스미는 고독의 계절
떠나지 못하는 시간 앞에서
사랑의 봄을 기다릴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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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새
2013. 2. 7. 2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