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식물원 16
 
 

재스민 꽃 詩 寫眞 茂正 鄭政敏 견딜만한 그리움 달콤한 꿈은 보라색 봉오리 활짝 핀 날개는 방안 가득 유영하는 황홀한 향기 진한 그리움을 견디지 못하면 창백한 얼굴에선 질식할 향기로다 그로 하여 간밤을 설친 내가 오늘도 잠 못 들겠다. ********************

 

보라색 봉오리가 맺힌 뒤에 5장의 꽃잎을 펼치고 이틀 정도 지나면 하얀색으로 변합니다. 향기가 좋은데 하얀색으로 변하면 더욱 강하여 집니다.

 
 

재스민 꽃 전설/ 옮긴 글 한 청년이 지극히 사랑하는 아가씨가 있었습니다. 소심한 이 청년은 사랑 고백을 하지 못하고 혼자서 가슴앓이를 하다가 덜컥 눕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자리에 누워가 있다가는 죽고 말 것 같아 마지막 용기를 내서 사랑 고백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들에 나가 꽃을 한아름 꺾어 왔습니다. 그렇지만, 평소에 소심한 성격이 그것도 여자 앞에서 더욱 작아지는 청년이 갑자기 용기가 생길 리 있겠습니까? 그 꽃 한아름을 들고 사랑한 아가씨 창가에서 잠자는 모습만 보다가 이미 지친 병든 몸을 지탱하지 못하고 쓰러져 죽고 말았습니다. 이런 사연도 모르고 깊은 잠에 빠진 아가씨는 잠결에 느껴지는 향긋한 향기로 하여 잠에서 깨어나 향기의 근원지를 찾게 되었습니다. 바로 창가에 한아름 꽃다발이 놓인 것을 보고 그 향기에 취하여 온 세상이 다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그와 동시에 잠을 자는 청년을 발견하였는데 그 청년이 얼마나 아름답게 보였는지. 불 같은 사랑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청년을 깨웠으나 이미 죽은 청년은 일어날 줄을 몰랐습니다. 모처럼 찾아온 불 같은 사랑을 감당하지 못한 이 아가씨는 정신이 나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머리에 그 꽃을 꽂고 온 들을 헤매다 슬픈 운명을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이런 슬픈 내용 속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재스민이 사랑을 일깨우는 향기란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우울하거나 위가 좋지 않거나 사랑이 소홀한 분은 재스민 화분 하나 들여 놓으세요. 제 거실에는 보라색 재스민 얼마나 많이 피어났는지. 행복한 마음을 거두지 못합니다.

안산 식물원 16/무정 정정민 안산 식물원은 가끔 곳이다 겨울에 가면 푸른 식물을 볼 수 있으니까 푸른 식물이 안산 식물원에만 있을까 아니다. 다만, 따뜻한 실내에서 볼 수 있어 그것이 더없이 좋았던 것이다. 그렇다고 겨울에만 가는가 아니다. 봄에도 간다 봄꽃이 다른 곳보다 일찍 피기 때문이다 이번에 갔을 때 매화는 벌써 낙화하고 없었다. 온실 안이라 그랬을 것이다. 또 봄이면 온실 밖도 볼거리가 많다 화목이 꽃을 피우기 때문이다 산수유는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었고 목련은 꽃 피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렇게 겨울과 봄에만 가는 곳은 아니다 여름에는 메타쉐쿼이어 길이 좋다 식물원에서 성호 기념관을 따라가면 곳곳에 조각품이 있어 감상하며 가노라면 어느 사이 단원 조각공원에 이른다 이렇게 두 곳의 조각공원을 구경하고 되돌아 식물원으로 다시 가면 2킬로의 산책을 하는 결과가 생긴다. 겨울에는 낙엽이 공원 분위기를 더욱 낭만적으로 만드는 곳이다. 더 구경거리가 없나 찾아보면 길 건너에 노적봉 공원이 보인다. 이렇게 위로 그리고 길 건너까지 구경하면 하루해가 짧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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