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 정 정민
2013. 6. 5. 21:13
2013. 6. 5. 21:13
천왕산 청미래 2
|
청미래
詩 寫眞/茂正 鄭政敏
산 중 새소리에
나뭇잎마다 흥겨워라.
사랑하고 싶어 뒤채 듯
가만있지 못한다.
나도 따라 흥겨워
산길 따라 걸어 보면
주렁주렁 달린 비취
산포도 인가했다.
하늘을 향해
촉수를 내밀며
기어오르는 너는
푸른 잎마다 하트 모양
아무래도 태양을 사랑하는가
가을이면 숨기지 못한 마음
태양보다 붉은 열매
홍옥인가 한다.
천왕산 청미래/무정 정정민
청미래도 보면 반갑다
포도만큼 시지는 않지만 그래도 새콤한 것은 있다
한 줌 따 입안에 털어 넣고 먹으면
쌉쌀새콤한 맛이 먹을 만했다
별달리 간식이 흔하지 않았던 시골
이것이라도 먹거리가 되었던 일이 생각나
청미래를 보면 반가운 마음부터 들어
카메라로 찍어 본다
천왕산에도 청미래가 있었다
고향 산에 있던 청미래는 어디나 있지만
어디서 만나도 반갑다
어릴 적 자주 대하던 것이라 그런지 모르겠다
붉게 익은 것은 꽃꽂이하기도 하는데
가을 풍경이 잘 나타나 그것도 참 보기 좋다.
가을이 되면 천왕산 붉은 청미래도 볼 수 있겠다.
가끔 가서 청미래를 만날 생각에
작게 흥분되기도 한다.
작년 오월에 천왕산에 올라 청미래를 보며 쓴 글
올해도 오월에 올라 청미래를 보았다
작년은 어딘가 모르게 빈약한 청미래만 보았는데
올해는 아주 풍성한 청미래 사진을 얻었다
포도원의 포도처럼 달린 청미래
물론 포도는 아래로 주렁주렁하지만
청미래는 하늘보며 소담한 꽃처럼
푸른 이파리 뒤에 숨어 수줍은 19세 소녀 같았다
풍성한 청미래를 보며 마음도 풍요해졌다
천왕산이 더욱 사랑스러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