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공원 장미 2

장미 향기 시 사진 茂正 정정민 그 사람에게서 향기가 났었다 달콤한 장미 향기 장미원에서 만났기 때문일까 오늘은 장미원에서 장미 향기를 맡았다. 가슴 깊은 곳에서 소용돌이치는 그리움 손끝은 전화기를 잡고 마음은 벌써 문자를 보내지만 다시 닫아야 하는 이 몹쓸 자존심 가슴에 장미를 심는 것이 아니었다. 이렇게 진한 장미를 심고 날마다 가시에 찔리고 있다니.

장미 언덕 -무정 정정민- 둥근 장미원이 잘 내려다 보이는 언덕 산뽕나무 아래 앉아 있었다 가끔 바람이 불어와 장미 향기가 진동했다. 누워 하늘을 보니 푸른 이파리가 흔들렸다 나에게 올라 오라 손짓 하는 것 같기도 했는데 그 이파리 사이에 검은 열매가 보였다 뽕나무 열매였다. 자세하게 보니 붉은 열매도 보였다 나무를 보니 한 아름이 다 되었다 이렇게 큰 뽕나무를 보지 못했다 시골집에서 보았던 뽕나무는 올라가면 가지가 부러지고 말 가냘픈 나무였는데 장미원 언덕에 있는 뽕나무는 아름이 되었다 성경에 삭개오가 뽕나무에 올라 예수를 보았다는 내용을 읽으며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 장미원의 뽕나무를 보고 충분하게 이해 되었다. 어떤 소나무에 지지 않을 당당한 나무였기 때문이다. 이때 까치 한 마리가 내 앞에서 오디를 먹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지척이라 신기하여 곧바로 카메라를 꺼내 동영상을 찍었다 돗자리까지 다가와 거닐기도 했다 과자 부스러기를 취하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앞에는 현란한 장미의 축제가 장미 언덕엔 그 향기가 하늘엔 푸른 이파리가 춤추는 곳 나는 아무래도 복받은 사람 같았다. 2년전 장미원 언덕에서 장미원을 보면 쓴 글 그때 일을 생각하며 그 언덕을 거닐었다. 장미향기 여전하고 그 산뽕열매 여전했다 향기 또한 대단하여 마냥 있고만 싶었다 추억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가슴에 쌓여 있다는 생각을 했다 아름다운 추억은 향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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