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 정 정민
2013. 6. 11. 07:41
2013. 6. 11. 07:41
서울 대공원 장미 4
장미 가시
시. 사진/茂正 鄭政敏
너무 붉어 타버릴라.
어느 임의 마음이
이러하여 선홍빛 얼굴인가.
뜨거워서 손 못 내밀고
넋을 잃은 듯 바라보니
은은한 향기
어서 오라 하네!
아!
가시여!
부르고 찌르는 너는
짓궂은 여신!
장미 가시/무정 정정민
아름다운 것은 가시가 있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장미에 가시가 있는지도 모른다
선인장은 생존의 의미로 가시가 있다면
장미는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 가시가 있는 걸까
가시는 나를 침범하는 적으로부터는
참 좋은 방어수단이지만
나에게 다가서는 사람에게는 크나큰
장애가 되기 때문에 이중성이 있는 것 같다
달리 생각하면 좋은 것을 얻기 위해서는
가시에 찌려야 되는지도 모른다
세상의 일은 온전하게 좋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소 뒤에 눈물이 있고 눈물 뒤에 미소가 있듯
장미에 가시가 없다면 장미가 남아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 아름다움을 무엇으로 보존했을까
용기 있는 사람이 미인을 얻는다는 말처럼
장미에 가시가 있어 범접하는 것은
대가를 요가 하지만
그럼에도 그렇게 다가갈 수 밖에 없는 운명 같은
사랑에 빠졌다면 가시에 찔리면서도
외면하지 못할 것이다
그것이 사랑의 마력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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