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 정 정민
2013. 6. 10. 19:21
2013. 6. 10. 19:21
서울 대공원 장미 3 덩쿨장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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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굴 장미 2
詩 사진/무정 정정민
그대가 보고 싶어
도무지 견딜 수 없어
내 마음은 덩굴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높다란 담장도
그 높이가 하늘에 닿아도
그것이 그대의 마음이라 해도
나는 쉬지 않고 오르고 올라
당신의 눈앞에 있겠습니다.
온 담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그대의 마음까지도 장식하고 싶어
붉게 피는 장미가 되겠습니다.
이 정성 외면하지 마세요
나의 손을 잡아 주세요
장미 덩굴
글. 사진/茂正 鄭政敏
덩굴장미가 아름다운 6월
붉게 피는 덩굴장미가
담을 넘어와 피어나 있는 것도 좋지만
회색 시멘트벽을 푸른 잎과 붉은 꽃으로
장식하는 것도 장관이다
울타리를 온통 꽃으로 장식하는 덩굴장미가 싫을까
아치를 만들어 장미를 올린
장미원의 장미도 좋다
그 아치 속을 걸어가면 짙은 장미향이
온 후각을 가득 채우기 때문에
그 또한 몸을 전율시키고 만다
김포에서 집으로 오던 어제
한 식당 앞을 지나게 되었다.
식당 앞에는 울타리가 있었다
그 울타리에 장미가 피어나 있었다
한 종류의 꽃이 아닌 그것도 보통의 홍장미가 아닌
꽃자루가 큰 여러 가지 색상이 한꺼번에 어울려
만개 상태로 있었는데
집에서 와서도 그 장면이 떠올랐다
그것은 벽화 같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화려하고 향기가 나는 벽화
주인은 어찌 그런 생각을 했을까
멋을 아는 사람이 아닌가
자신뿐만 아니라 그곳을 지나가는 누구나
행복하여지는 것을 아는 사람이 아닌가
어디를 가나 화려하게 보이는 덩굴장미
그 장미가 있어 행복한 6월
장미원에서 덩굴장미를 보며
그 터널에 앉아있다 왔다
향기를 온몸에 가득 채우고 싶어.
내 곁을 지나는 사람은
내게서 장미 향기를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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