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감주 꽃과 열매

모감주 나무 詩.寫眞/茂正 鄭政敏 높은 하늘에 걸어 놓은 작은 풍선처럼 모감주 나무는 가을을 매달아 두고 날마다 흔들고 있네! 이른 봄 푸른 깃발 이파리 사이 황금빛 꽃등을 수도 없이 걸어두어 벌 나비 잔치를 벌이더니.. 가을바람은 갈색 추억 가득한 열매 속에서 숨어 있는 흑진주를 꺼내고 있다. 그것이 극락인 것을 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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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은 모감주나무 꽃이 절정을 이루는 계절이다. 줄지어 서있는 모감주나무 군락이든, 우아하게 수형을 잡고 서있는 정원의 독립수이든 한껏 피워난 이 나무의 꽃송이들을 만나면 황금빛 물결을 보듯 화려하고 아름다운 느낌을 얻게 된다. 이토록 뜨거운 여름 햇살 아래서 어떻게 그처럼 싱그럽게 자랄 수 있을까 ! 주변환경에도 불구하고 환하게 웃는 천진스런 어린 아이의 웃음처럼 그 꽃색은 밝기만 하다. 모감주나무는 무환자나무과에 속하는 낙엽성 아교목이다. 노란 꽃잎을 자세히 보면 아래쪽에 붉은 점이 있어 더욱 애교스럽다. 그밖에도 가장자리에 톱니가 나 있는 잎의 모양, 꽃이 지고 난 후 마치 나무에 달린 꽈리를 보듯 주머니에 싸여 있는 특별한 모양의 열매 등 가지가지 개성이 넘친다. 지방에 따라서는 모감주나무를 두고 염주나무라고 부른다. 열매 주머니를 벗기면 드러나는 씨앗이 까맣고 반질거려 시간이 지날수록 단단해진다. 외형적인 모습도 염주로 적합하지만 더욱 신기한 것은 염주를 엮기 위해 열매에 구멍을 뚫는데 2∼3㎜정도만 실로 꿰어도 나머지는 저절로 뚫어진다. 하지만 모감주나무 염주는 워낙 귀한 탓에 높은 스님들의 차지였다고 한다. 모감주나무란 이름은 닳거나 소모되어 줄어둔다는 뜻의 모감(耗減)에서 유래, 염주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중국에서는 즐거운 나무 또는 열매란 뜻의 이름을 가지며 영어 이름은 Golden rain Tree, 즉 황금비 나무이다. 모감주나무가 가장 유명한 곳은 천연기념물 138호로 지정된 안면도 승언리 마을이다. 해안가에 모감주나무 군락이 있어 신기하게 여기고, 여러 학자들이 중국에 있는 이 나무의 열매가 바닷물을 타고 떠내려와 이곳에 닿아 자라게 되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비교적 최근에 영일만에 대군락이 발견된 이후 완도, 백령도, 대구 및 충북 월악산 중턱에서까지 발견되어 이 아름다운 나무가 한반도 전체에 분포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추위에 견디는 힘이 다소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중부지방에서는 무난하고 바닷가에 자라니 내염성은 물론 공해에도 비교적 강한 편이다. 또 척박한 곳에서도 자라니 관심을 갖고 키워볼만한 좋은 나무임에 틀림없다. 한방에서는 난수화라하여 꽃잎을 말려 간염, 장염, 지질 등에 쓴다고 한다. <산림청 국립수목원 이유미>

 
 

길을 가다 황금색으로 빛나는 꽃을 보았다 모감주 나무 꽃이다 대부분의 꽃이 10일을 넘기지 못하니 정원수가 아니면 꽃을 보지 못하고 다음 해를 기다려야 하는 예가 많은데 올해는 우연히 길을 가다 모감주나무 꽃을 보았다 안양의 안양천 둑길 카메라에 담아 보며 그동안 모았던 사진 글을 펼쳐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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