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냉면
  

물냉면 시. 사진/茂正 鄭政敏 회 냉면이 좋다 비빔냉면이 좋다해도 나는야 물냉면이 좋아 어름 동동 부드러운 면발 든 냉면 그릇 높게 들고 한 모금 시원하고 새콤한 맛 온몸이 전율한다 면의 부드러움에 혀가 놀란다 인제 그만 젓가락으로 면발을 풀고 양념과 잘 섞어보면 창자가 요동친다 어서 먹자고 재촉한다 한 젓가락 크게 들고 입안 가득 채우면 이 세상 무엇이 부러우랴 명예도 재물도 소용없다 찰라 같은 이 시간보다 더한 행복은 없다. 온 대지를 녹이는 삼복엔 물 냉면 한 그릇

물냉면/무정 정정민 냉면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맨 처음 냉면을 먹었을 때가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소화가 쉽지 않아서였다 냉면의 주재료가 여러 가지 이기 때문에 처음 먹었던 냉면 재료가 어떤 것이었는지 모르지만 무척 질겼다는 기억이 있다 이후로 냉면을 일부러 먹지는 않았다. 몹시 더운 여름 어쩐지 냉면이면 시원할 것 같아 냉면을 먹게 되었다 메밀냉면이었다 헌데 생각보다 소화가 잘 되었다. 이후 냉면을 즐겨 먹는 나를 발견했다 아마도 메밀 냉면이면 그럴 것이다. 이번에 메밀 촌에서 메밀냉면을 먹었다 어느 때보다 맛이 좋았다. 새콤한 국물 맛이 아주 좋았다 속까지 시원했다. 같이 간 아내는 비빔냉면 아이들은 부꾸미와 만두를 시켜 다양한 메밀 음식을 맛보았지만 이날 따라 내겐 물냉면이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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