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 정 정민
2013. 7. 7. 09:54
2013. 7. 7. 09:54
물냉면
물냉면
시. 사진/茂正 鄭政敏
회 냉면이 좋다
비빔냉면이 좋다해도
나는야 물냉면이 좋아
어름 동동 부드러운 면발 든
냉면 그릇 높게 들고 한 모금
시원하고 새콤한 맛
온몸이 전율한다
면의 부드러움에 혀가 놀란다
인제 그만 젓가락으로 면발을 풀고
양념과 잘 섞어보면
창자가 요동친다
어서 먹자고 재촉한다
한 젓가락 크게 들고 입안 가득 채우면
이 세상 무엇이 부러우랴
명예도 재물도 소용없다
찰라 같은 이 시간보다 더한 행복은 없다.
온 대지를 녹이는 삼복엔
물 냉면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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