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곡지 연꽃

관곡지 연꽃 향기 茂正鄭政敏 널따란 푸른 잎 너울거리는 관곡지 한 가운데 서니 나풀거리는 여인의 치마 사이로 하얀 종아리 보이듯 고운 연꽃 눈길을 끈다. 은은하여 놓칠 것 같았던 향기 어느 바람결에 다가섰나? 두리번거리는 나에게 배시시 웃는 꽃 홍련 백련 수련 하늘에 내려와 장난하는 햇살일까 서해에서 불어온 바람 때문일까 자꾸 흔들리는 꽃이 곱다. 그 향기 그윽하다. 아! 마음 빼앗겨 떠나지 못하는 것은 나 같은 저 백로

비오는 날의 관곡지 연 詩.寫眞/茂正 鄭政敏 물속에 살아도 물이 그리운 것은 너의 그리움이 물이기 때문일 거야 온몸을 적시는 물로도 뜨거운 마음 잠시도 식을 줄 몰라 날마다 수많은 꽃송이 피워내는 수련 너의 목마름을 아는 듯 서해에서 습기 찬 바람 불어 오더니 약수터 산을 넘어 너의 머리를 적시는 비가 내리는 6월 내 마음도 너와 같아 온 전신이 젖었으면 좋겠다. 관곡지에 있는 연이라 해도 다 비에 젖고 싶지는 않아 머리를 꼿꼿하게 하늘로 쳐들고 빗방울 털어 내는 백련을 보라 그는 속으로 젖는 거야 바로 나처럼 070622 ********************************** 비 오는 날에 우산을 쓰고 연꽃단지에 가보면 배시시 웃으며 반겨주는 연을 볼 수 있다. 당장에라도 끌어안고 쓰다듬어 주고 싶지만 내가 물속으로 들어갈 수 없고 꽃잎은 연약하여 그대로 바라보기만 해야한다. 들어가면 추해지며 쓰다듬어 주면 망가지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는 사랑하여도 안을 수 없는 것이 있고 마음으로만 사랑하고 아끼고 그 향기만으로도 즐거워하고 행복해야 하는 것이 있다. 연꽃향기는 강하지 않지만 마음을 맑게 하여 자신을 다스리게 하기에 적합한 꽃이다. 연꽃도 종류가 많지만 그 대표적인 수련과 일반 연을 보면 모두가 물속에 살면서도 여전히 물을 그리워하고 비가 오는 날은 더욱 싱싱하여 지는 것을 본다. 그것은 내가 사랑 속에 살면서도 사랑을 그리워하고 사랑받는 것을 느끼면 행복하여 지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비 오는 날의 연꽃구경 아주 낭만적이다. 사랑스런 여인을 보는 것과 같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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