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도에서
  

풍차風車 시 寫眞/茂正 鄭政敏 바람을 먹고사는 나 바닷가에 사는 풍차 갯바람 불어오면 혈관마다 피가 돌고 어깨는 날개를 달아 하늘로 오른다. 강풍이 분다고 불평하지 않는다 미풍이 분다고 서운해하지 않는다 그저 바람이 불면 좋아 너울너울 춤을 추며 멀리 있는 갈매기를 불러 본다. 바람이 불면 좋겠다 밤낮없이 불면 좋겠다. 봄에는 봄바람 겨울이면 칼바람 여름날의 폭풍도 괜찮아 가을날의 소슬바람도 좋아 치맛바람도 꽃 바람도 싫지 않다 바람불면 좋은 날 나는 풍차 바람을 먹고 사는

  

탄도에서/무정 정정민 얼마 전 탄도에 다녀왔다 집에서 탄도는 가까운 곳이 아니지만 가는 길이 즐겁고 가서 즐거운 곳이다 탄도는 무엇보다도 누에섬이 보인다는 점이다 3기의 풍차가 돌아가는 작은 섬이 누에섬 썰물이 되면 탄도에서 누에섬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다. 시멘트 길을 따라 1400미터를 걸어가면 오래된 등대가 있어 등대섬, 누에를 닮았다 하여 누에섬으로 불리는 곳이기도 하다. 누에섬 바로 옆에는 제부도가 보인다 제부도의 등대와 누에섬이 가까워 누에섬 등대전망대에서 제부도를 보면 바로 코앞에 보인다. 무엇보다도 이 누에섬을 탄도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즐겁다 뿐만 아니라 전곡항이 바로 탄도 앞이니 수많은 요트 구경도 대단한 볼거리다 그리고 이곳 어민의 삶이 담긴 박물관도 있어 먼 옛날 섬사람의 생활을 잠시 볼 수 있기도 하다 그리고도 더 구경하고 싶다면 누에섬이 보이는 해안을 따라 대부도 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해솔길이 나온다 입구까지만 가봤지만 이곳 탄도에서 걸어 대부도까지 갈 수 있는 것으로 안다 그 거리가 10킬로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번은 준비도 되지 않고 덥기도 하여 잠시 입구까지만 걸어 올라가 청미래를 찍어 보기도 하고 오롯한 오솔길 탄도와 누에섬을 담아 보았다 해풍이 밀려오는 탄도는 정말 좋았다 해물 칼국수로 점심을 채우니 그도 정말 좋았다 아름다운 섬 탄도 다시 가면 해솔길을 더 많이 걸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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