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귀나무 꽃

자귀나무 꽃 시 사진 茂正鄭政敏 구름산 약수터 외진 길 장맛비 내리면 천상미녀 구름 눈썹 같은 꽃 곱게도 피어난다. 맑은 물 길러가 그 꽃 보고 나면 붓 같은 분홍 꽃잎 가슴에 가득 피어 감출 수 없는 향기 어이할까. 사랑하는 이여! 어서 오소서 사랑하면 피우는 꽃 자귀나무 꽃으로 나비되 오소서 이 꽃 지기 전에.

자귀나무 꽃/무정 정정민 자귀나무의 껍질은 맛이 달고 성질은 평하다. 심경, 간경에 작용하며 울결된 것을 풀어주고 혈을 조화시키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부스럼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다. 심신 불안, 해수, 기생충 구제, 근육 경련, 타박상, 우울증, 불면증, 폐옹, 옹종, 나력, 근골 절상을 치료한다. 하루 6~12그램을 물로 달여서 하루 3번 복용하거나 가루내어복용한다. 외용시 분말로 가루내어 개어서 붙인다. 자귀나무 꽃을 합환화, 오융이라고도 부른다. 6월에 처음 꽃이 피었을 때 채집한 꽃은 상품으로서 합환화(合歡花)라고 부르고 꽃이 피지 전에 채집한 꽃봉오리는 상품으로서 합환미(合歡米)라고 부른다. 가지와 잎을 제거하고 햇볕에 말린다.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며 독이 없다. 심경, 비경에 작용한다. 울결된 것을 이완시키고 기의 순환을 조절하며 정신을 안정시키고 맥락을 잘 통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울결흉민, 불면증, 건망증, 풍화안질, 시력감퇴, 인후통, 옹종, 타박상의 동통을 치료한다. 하루 4~12그램을 물로 달이거나 환을 짓거나 가루내어 복용한다 자귀나무 껍질은 물에 달여 먹어도 좋고 가루 내어 먹어도 좋다. 가루 내어 먹으면 요통, 타박상 어혈, 기생충증 등에 치료 효과가 높다. 자귀나무는 약성이 순하고 독성이 없으므로 오래 꾸준히 복용해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햇볕에 말려 가루 낸 것을 한번에 밥숟갈로 하나씩 하루 세 번 밥 먹고 나서 먹는다. 오래 복용하면 몸이 나는 듯이 가벼워지고 다리가 무쇠처럼 튼튼해지며 오랫동안 달려도 지치지 않는다. 독성이 없는 약이어서 아무리 오래 먹어도 탈이 나지 않는다. 껍질은 종기나 습진, 짓무른 데, 타박상 등 피부병이나 외과질병 치료에도 효력이 있다. 껍질을 부드럽게 가루 내어 참기름에 개어서 아픈 부위에 붙이면 신기하게 잘 낫는다. 상처가 곪아서 잘 낫지 않는 데에는 자귀나무 껍질 가루를 뿌린다. 꽃도 약으로 쓴다. 술에 담가서 먹을 수도 있고, 꽃잎을 말려 가루 내어 먹을 수도 있다. 자귀나무 꽃은 기관지염, 천식, 불면증, 임파선염, 폐렴 등의 치료에 효과가 훌륭하다. 말린꽃을 먹을 때에는 물 한 되에 꽃잎 한줌(20그램)을 넣고 물이 반쯤 되게 달여서 그 물을 마신다. 술로 담글 때에는 자귀나무 꽃잎 분량의 3∼4배쯤의 소주를 붓고 밀봉하여 어두운 곳에 3∼6개월 두었다가 조금씩 따라 마신다. (애주가들은 좋겠네...이래저래 술 마실 건수^^*) 자귀나무는 산중 수도자들이 즐겨 먹는 약이기도 하다. 잎을 태워 고약을 만들면 골절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뼈가 부러지거나 다쳤을 때 자귀나무 잎을 태운 재에 들기름이나 참기름을 섞어 고약을 만들어 붙이면 통증도 없이 신통하게 잘 낫는다. 나무나 껍질, 뿌리를 태워서 술에 타서 먹으면 골절, 어혈, 타박상 등에 효과가 크다. 자귀나무 잎을 차로 달여 마시기도 하는데 늘 먹으면 부부 사이의 금실이 좋아져서 이혼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다. 그런 까닭에 이 나무를 애정목(愛情木)이라 부르기도 한다.

자귀나무 꽃/무정 정정민 고향 집 뒤뜰에서 처음 본 자귀나무 청죽 우거진 대밭과 집 사이 잘린 땅에서 자귀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크지는 않았지만 잘린 땅에 아슬아슬하게 뿌리를 박고 살아 나무 이름이 궁금했다 날 무척 사랑하시던 할아버지에게 여쭸더니 "짜구 나무"라고 하시었다 나중에 알게 된 이름은 자귀나무였다 지방에 따라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 나무 이름이니 이상할 것은 없지만 당시 할아버지는 이 나무는 관절이 좋지 않은 곳에는 이 나무를 삶아 먹으면 좋다는 말도 했었다 또한 뿌리 근처에 작은 구멍이 있었는데 그곳에 구렁이도 있어 이 나무가 좀 특별한가 보다 생각하기도 했고 꽤 무섭기도 했었다. 당시 그 나무에서 꽃피는 것을 보지는 못했지만 고향 집 뒤뜰에 있던 나무라서 어디서든 보기만 하면 반가움이 생긴다 자상하시던 할아버지 모습도 생각난다. 상동 호수공원을 걸어서 한 바퀴 돌고 주차된 곳으로 오던 중 자귀나무 두 그루를 보았다 꽃이 피어 반가웠다 사진 몇 장을 찍으며 고향 생각 약수터를 오르며 보던 자귀 꽃 생각 6월 장마가 시작될 무렵 밤꽃이 지며 바로 피우던 꽃으로 기억되어 잠시 꽃을 바라보았다. 새로 이사 온 곳에서는 아직 자귀나무를 보지 못했다 나에게 반가운 나무는 많지만 부부 금술를 높이는 사랑 나무라 하니 창문 가에 있다면 더 좋을 것 같기도 하여 아파트 단지 어디서라도 아니면 천왕산에서라도 발견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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