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해바라기 詩*寫眞/茂正 鄭 政敏 이 세상 허다한 사물 중 무엇을 닮을까? 어떤 꽃은 해오라기를 닮고파 비상하는 새처럼 피어나고 어떤 꽃은 풀숲에 별처럼 피어나 아기 별꽃이란 이름을 얻었는데 이들에게 학 바라기 별 바라기라 하지 않았다. 해바라기는 해를 닮고 그를 사랑하기까지 하여 뜨고 지는 쪽을 향하여 끝없는 눈길을 주고 서산으로 해가 지면 고개를 숙인다. 꽃은 피고 지면 그뿐인데 해바라기는 씨앗이 되어도 여전히 해를 닮고 그 모습으로 타들어 가는 엄숙한 모습까지 지녔다. 뉘라서 단순하게 해 꽃이라고만 하랴 해를 바라고 해를 보다 해의 모습으로 생을 마치니 눈부신 그 이름 해바라기

 
 

해바라기 / 무정 정정민 올 들어 처음으로 해바라기를 보았다 계절의 순환 정말 빠른 것 같다 벚꽃을 본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장미를 본지가 어제 같은데 벌써 여름의 한가운데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날씨가 더워 그렇기도 하지만 해바라기를 보았기 때문이다 고향 집 마당 한 쪽에 우뚝 솟아 해가 뜨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가 해가 지면 그쪽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던 해바라기 타들어 가는 불볕더위 속에서도 자신이 할 도리를 다하며 결국은 튼실한 씨앗을 만들어 내던 해바라기 그 해바라기를 부천 상동 호수공원에 보았다 반가운 마음에 고향을 생각하며 몇 장 카메라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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