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쎈트럴 파크의 봄
  
  

노을이 있는 호수 詩 사진/무정 정정민 부른이 없고 만날 약속 없어도 내 마음이 벌써 가는 호수는 버드나무 늘어진 그늘이 있고 쉬어 가는 세월이 있어서다. 봄을 물고 오는 새와 겨울을 끌어내리는 물고기 수면을 수놓는 봄바람이 있으니 그 찬란한 축제에 왜 아니 갈까 한낮을 머물던 태양 차마 발길 돌리지 못하면 그 아쉬움이 눈물로 가득한 곳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는 이별 그것은 노을이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벚꽃 낙화 1 詩 사진/무정 정정민 잎도 없는 나무에 꽃망울 보인다고 들뜬 목소리로 전화하더니 아 꽃이 하얗게 피어 견디기 어렵다고 문자 보낸 사람 내 보고픈 것이려니 날마다 꽃만 봤다. 어느새 나뭇잎 돋고 꽃잎 분분히 날아도 다시 울리지 않는 전화기 행여나 하여 다시 꺼내본다.

쎈트럴파크의 봄/무정 정정민 눈이 10cm 정도 쌓인 영하 10도도 더 내려간 한겨울에 갔던 호수 혼자서 이곳저곳 구경하다 그곳에 있는 정자며 나무며 산책길을 봄에 걷는다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리라 생각했다 봄볕이 따뜻한 날의 호수는 아름다웠다 잎이 다 피지 않아 다소 아쉬웠지만 호수에는 많은 사람이 봄을 즐기고 있었다 벌써 여러 날이 간 그날의 사진을 이제야 정리하며 그날을 생각했다 호수는 만남과 이별이 있어 아름다운 곳 꽃이 피고 꽃이 지니 얼마나 아름다운가 사람은 만나면 헤어지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이별은 늘 고통이다 아름다운 곳에서의 이별은 더욱 그러하지 아니한가 나도 아름다운 것과 사랑하는 것과의 이별을 준비해야 할지도 모른다.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까

A Rainbow of Flow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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