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 정 정민
2013. 7. 3. 07:50
2013. 7. 3. 07:50
송도 쎈트럴 파크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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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있는 호수
詩 사진/무정 정정민
부른이 없고 만날 약속 없어도
내 마음이 벌써 가는 호수는
버드나무 늘어진 그늘이 있고
쉬어 가는 세월이 있어서다.
봄을 물고 오는 새와
겨울을 끌어내리는 물고기
수면을 수놓는 봄바람이 있으니
그 찬란한 축제에 왜 아니 갈까
한낮을 머물던 태양
차마 발길 돌리지 못하면
그 아쉬움이 눈물로 가득한 곳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는 이별
그것은 노을이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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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낙화 1
詩 사진/무정 정정민
잎도 없는 나무에
꽃망울 보인다고
들뜬 목소리로 전화하더니
아
꽃이 하얗게 피어
견디기 어렵다고 문자 보낸 사람
내 보고픈 것이려니
날마다 꽃만 봤다.
어느새
나뭇잎 돋고
꽃잎 분분히 날아도
다시 울리지 않는 전화기
행여나 하여 다시 꺼내본다.
쎈트럴파크의 봄/무정 정정민
눈이 10cm 정도 쌓인 영하 10도도 더 내려간
한겨울에 갔던 호수
혼자서 이곳저곳 구경하다
그곳에 있는 정자며 나무며 산책길을
봄에 걷는다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리라 생각했다
봄볕이 따뜻한 날의 호수는 아름다웠다
잎이 다 피지 않아 다소 아쉬웠지만
호수에는 많은 사람이 봄을 즐기고 있었다
벌써 여러 날이 간 그날의 사진을
이제야 정리하며 그날을 생각했다
호수는 만남과 이별이 있어 아름다운 곳
꽃이 피고 꽃이 지니 얼마나 아름다운가
사람은 만나면 헤어지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이별은 늘 고통이다
아름다운 곳에서의 이별은 더욱 그러하지 아니한가
나도 아름다운 것과 사랑하는 것과의 이별을
준비해야 할지도 모른다.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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