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푸른 수목원 6

나도 사과
  
작아도 
붉은색과 모습도 그렇고
맛도 그러하니
분명히 사과
그저 
어쩌다 열린 과실이 아니고
봄엔 연분홍 꽃을 
눈부시게 피워내
나비가 날아왔었다. 
결실의 가을
사과와 똑같이
온몸에 향기를 담아
농숙한 몸매를 자랑한다.
시.사진 무정 정정민
  

꽃사과 글 사진 무정 정정민 사과를 무척 좋아한다. 몸이 늘 아프셨던 누님이 좋아하여 가끔 얻어 먹었던 일이 기억되어 맛있는 사과를 먹을 때면 누님이 생각난다. 성경에 나오는 선악과를 사과로 생각하게 된 것이 실낙원에서 선악과를 실제로 표현한 것이 계기가 되어 사과로 인식하게 되었다는 것이나 백설공주에서 독이 든 사과를 먹었다는 이야기 로빈 훗에서 아들의 머리에 사과를 올려놓고 활로 맞추는 긴박한 이야기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이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발견했다니 사과는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 같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또한 사과나무가 아니었던가 영상의 미니 사과는 사과를 관상용으로 개량한 것으로 가을에 보면 매우 귀엽다. 봄에는 꽃으로 가을엔 이렇게 꽃과 같은 열매로 우리를 기쁘게 하니 언제나 사랑스러운 나무다.

  

서울 푸른수목원 6/무정 정정민 마트에 다녀왔는데 눈앞에 수목원 아른거렸다 비도 그쳤고 궁금하기도 하여 다시 나섰다 집에서 2킬로 정도밖에 안 되니 어려울 것도 없었다 걸어서 산하나 넘어도 되고 차로 가면 몇 분도 안 걸리는 곳이니 맘만 먹으면 갈 수 있다. 혼자서 다시 차로 갔다. 주차장에서 바로 내음두루(향기원)로 향했다 그곳에서부터 산으로 향해 올라가는 길은 여러 정원과 만난다 길이 아름답게 잘 만들어져 있고 메터쉐쿼이어 길과 철길이 보인다 오류동과 부천을 연결하는 철길은 지금은 아무것도 다니지 않지만 이곳에 레일바이크를 설치할 생각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 다시 항동지로 돌아오며 사진을 찍고 서울 푸른 숲 전체를 구경했다 이제는 다 돌아보는 구경이 아니라 내가 가장 있고 싶어하는 장소에서 오래 앉아 휴식을 취하고 싶어 갈 것이다. 아무래도 호숫가 벤치가 좋으리라 새도 보고 연도 보고 갈대도 볼 수 있어서.

'시인 정정민 > 산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릉도원 수목원 1 백합  (0) 2013.07.18
관곡지 7월  (0) 2013.07.16
서울 푸른수목원 5  (0) 2013.07.14
서울 푸른수목원 4  (0) 2013.07.14
서울 푸른수목원 3  (0) 2013.07.1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