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도 1 달빛누리 카페에서
  

팥빙수 詩 寫眞/茂正 鄭政敏 혹서도 물렀거라 갈증도 가거라 어떠한 열기도 땀방울도 모두 비켜라. 보드라운 얼음 채 새콤한 과일 향 달콤한 우유 고소한 팥 세상이 다 밝다 상쾌한 기분 하늘로 오른다 혀끝이 감미로워 노래가 절로 나온다.

  

달빛누리 카페/무정 정정민 월미도 정상에 있는 달빛 누리 카페 전망대 4층에 있었다. 5층에서 인천항을 카메라에 담고 걸어서 4층으로 내려왔다 급경사진 계단이 무섭기도 했지만 천천히 걸어 카페로 들어갔다. 작은 카페에는 알뜰하게 창 밖을 볼 수 있는 의자들이 단정하게 놓여있어 저절로 커피라도 한잔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곳이었다. 그날따라 몹시 더워 팥빙수를 시켜 먹었다. 바다가 잘 보이는 곳에서의 팥빙수 시원하고 맛도 좋았지만 정상까지 오르는 동안에 흘린 땀 때문에 잠시의 휴식은 너무 달콤했다. 무릎이 시큰거리는 중에도 몇 개인지 모를 계단을 올라 결국 월미산 정상에 올랐고 정상에 있는 5층의 전망대에서 서해를 보고 4층의 카페에서 맛보는 팥빙수는 어느 때보다도 시원하고 달콤했다. 이런 즐거움 때문에 힘들게 올라가는 즐거움을 누리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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