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 정 정민
2013. 7. 31. 13:27
2013. 7. 31. 13:27
월미도 2 전통정원 1 담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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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벼락
詩 사진/ 무정 鄭政敏
나의 정원에 담벼락을 세우고 싶다.
가로막힌 단절이 아니라
고개를 세우고 이웃과 만나는
소통의 통로가 되는
조금은 사생활이 보장되지만
담과 담 사이 작은 통로를 만들어
가고 싶으면 언제라도 가고
오고 싶으면 올 수 있는
쪽문 같은 담벼락을 만들고 싶다.
담벼락에 아래는 구절초를 심고
위로는 덩굴장미를 올리고 싶다.
담쟁이도 올리고 싶다
새들이 찾아와 향기에 취하고
아름다운 노래를 언제라도 부를 수 있게
장도감 나무 한 그루도 싶을 것이다.
나무가 자라면 그 가지에
그네도 하나 만들어 놓겠다
나를 찾아오는 이에게
감도 따주고 그네도 태우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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