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 2/무정 정정민
순결한 사랑
가을볕에 빛나는 구절초
살짝 드리운 홍조
설레는 마음
바람이 불 적마다
온몸을 흔들어
견디지 못하는 마음
다 들키고 마네
어찌할거나
너를 보는 나도 설레니
구절초 1
詩 사진/무정 정정민
찬 바람 가슴에 일렁이면
입김처럼 시리게 피는
하얀 꽃이여
산길 따라 걸어가면
따라오던 향기여
달빛 고운 날 밤에
더욱 아름다워
창문 다 열어 불러봐도
고개 숙인 소녀처럼
수줍어하기만 하던 꽃이여
깊고 은은한 채취
소박한 얼굴에
혼자 좋아 불러본다.
구절초 구절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