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이파리
  

마지막 이파리 시. 사진/茂正 鄭政敏 파르르 떨리는 이내 마음 이별이 두려워서입니다. 허공에 매달려 몸부림을 쳐보나 오히려 시간을 재촉하는 일 모두가 떠난 빈 뜰로 내가 간다 한들 아무도 서러워하지 않건만 무슨 미련이 그리도 많아 찬바람에 대항하는 것일까 이제 가야 할 시간 마른 몸뚱이 하나 꺼칠한 눈빛 서럽기 한이 없지만 할 일을 다했으니 미련은 버리자 안녕.

낙엽落葉 詩 寫眞/茂正 鄭政敏 찬란한 날의 추억 바람에 나부끼며 하늘에서 빛나던 이파리 이제 땅위에 누워있어도 여전히 버리지 못하는 무지개 꿈 어디에 있든 스스로 빛나는 것은 꿈을 가진자의 이상 버리어 진 것 같고 밟히는 것 같지만 자신을 보시로 내주어 또 다른 잎을 빛나게 한다.

  

가을 이야기 7 아쉬움/무정 정정민 길 위에 뒹구는 낙엽도 사라지고 있다 골짜기나 지대가 낮은 쪽으로 쏠려 나무는 앙상하고 거리는 차가워 더욱 쓸쓸한 계절이 되었다. 늦가을 비가 내리니 낙엽이 젖어 더욱 쓸쓸하다 아무래도 가을이 다 가버린 느낌이다. 첫눈이 내렸으니 겨울이라 해야 할까 오늘도 눈이 내릴지 모르니 아무래도 겨울 이야길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어젯밤은 문이 덩컬거려 깊은 잠을 자지 못했다 어느 문이 열려 있는지 문틈으로 바람은 들오고 있지 않은지 혹 밤손님이 오시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다 낭만도 사라지고 있다는 생각도 했다. 언제였던가 문이 소리를 내면 창밖의 바람 소리가 심하면 누군가를 몹시 그리워했었다는 생각 그때는 그것이 쓸데없는 잡생각이라 생각했다 긴 세월이 흐른 뒤에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그런 생각도 많이 줄었다는 것을 알았다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는 나이가 되었다는 것일까 세상의 모든 이치를 알아버린 현명한 사람이 이 되었다는 것일까 아니다 천 년을 산들 만년을 산들 이 세상의 이치를 얼마나 알며 또 사랑이나 그리움을 얼마나 알겠는가 가슴 졸이며 그리워하는 아름다운 마음이 참 아름답고 소중했다는 것만 확인하여 가는 것 같다 오늘 밤 창문이 흔들리거든 내 마음아 그리움으로 잠 못 드는 것이라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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