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시장
 

coffee香 같은 그리움 詩 寫眞/茂正 鄭政敏 한 잔을 들고 그대를 생각합니다. 같이 할 수 있는 그날을 고대합니다. 세상 어떤 이야기든지 그대와 나누는 것이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자판기 커피를 유난히 좋아하던 그대를 오늘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동전을 자판기에 넣는 그대를 멀리서 지켜 보는 날 생각합니다. 그대는 아름다워서 주변이 모두 정겨워 보였지요. 두 잔을 빼서 들고 종종걸음으로 다가서는 그대는 이 세상 어떤 사람보다도 행복한 표정이었지요. 그 표정에서 얼마나 기쁨이 넘쳤는지 그대는 모르지 시지요? 향긋한 차향이 넘치고 손끝에 전해지는 온기가 온 세상을 다 덮는 것 같아 차라리 눈을 감아 보기도 했습니다. 그대는 커피향 같은 그리움 내게 행복을 주는 아픔 같은 그리움입니다.

농부의 시장/무정 정정민 북서울 꿈의 숲 다목적 광장에 이르자 천막이 보였다. 농산물을 팔 것이란 예측을 하고 들어가 보니 예측이 틀리지 않았다. 점심시간도 되었으니 무언가를 먹어 볼 생각으로 이곳저곳 관심을 두고 보다 가볍게 먹을 것과 커피 한 잔을 사기로 했다. 묵밥과 부꾸미 보리빵을 샀다 그리고 커피도 한 잔 샀다. 묵밥은 도토리 묵과 김치를 넣고 김을 잘게 썰어 넣어 뜨거운 물만 부어 먹으면 되었는데 가볍게 먹기 좋았다 부꾸미는 감자로 만들었다 두 가지를 하나씩 샀는데 합해서 오천 원 보리빵은 삼천 원 커피도 삼천 원 훌륭한 점심이 되었다. 난전에서 먹어보는 점심 다소 추웠지만 더운 음식을 먹으니까 추위는 곧 가시고 말았다. 점심만 먹고 가기는 좀 아쉬워 건어물을 더 샀다. 김과 멸치 새우 세발가사리 다시마줄기 완도산이었다. 이 짐이 있어 전망대까지 오르지 못했다. 가볍게 여행하고 그곳에서 색다른 무언가를 사는 일 이것도 작지 않은 즐거움이 되어 행복한 마음을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얼마간은 맛있는 밥을 먹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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