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울 꿈의 숲 2
  

공원公園 詩 寫眞/茂正 鄭政敏 반백半白이 흘러내린 지천명知天命에도 흰 구름 떠나가는 가을에는 동화童話가 듣고 싶다. 두꺼비가 은혜恩惠를 갚았다는 마귀할멈이 독약毒藥을 만들어 착한 사람을 못살게 하고 호랑이가 담배를 피웠다는 그 이야기가 그리워 공원에 간다. 단풍丹楓 잎이 보고 싶은 소년少年이 된 어느 날 눈이 맑은 소녀少女를 만난 담쟁이 붉은 벤치 지금도 그때 같을까? 첫딸을 낳고 그 아이가 자랑스러워 노란 은행銀杏 잎 지던 길을 손잡고 같이 걷던 그곳 가을에는 내 마음 오색단풍五色丹楓되어 공원公園 길을 간다.

  

북서울 꿈의 숲 2/무정 정정민 정상에 있는 전망대 부근까지 올라갔는데 길을 조금 잘못 들어 산으로 가고 말았다 피곤하기도 하고 손에 짐까지 있어 돌아서 전망대로 가기도 망설여져서 그냥 주차한 곳으로 내려오고 말았다. 월영지를 지나 청운답원을 가로 지르고 창녕위궁재사를 지나 방문자센터로 해서 주차장으로 내려오면서 사진을 찍었다. 전망대와 아트센터는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전쟁을 방불케 하는 밀리고 밀리는 길을 가고 오는 길은 힘들었지만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북서울 꿈의 숲에 다녀왔다는 것이 무순 숙제를 한 것 같았다. 가을에도 제법 좋았지만, 여름에 버드나무 숲에서 월영지를 보거나 월광폭포를 보는 것도 참 좋을 듯했다. 봄이라고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초화원이 있으니까 또 산으로 난 산책길도 좋을 것 같았다 카페가 많고 나무도 많아 어느 날 문득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으로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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