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 정 정민
2013. 11. 21. 00:06
2013. 11. 21. 00:06
북서울 꿈의 숲 2
공원公園
詩 寫眞/茂正 鄭政敏
반백半白이 흘러내린
지천명知天命에도
흰 구름 떠나가는 가을에는
동화童話가 듣고 싶다.
두꺼비가 은혜恩惠를 갚았다는
마귀할멈이 독약毒藥을 만들어
착한 사람을 못살게 하고
호랑이가 담배를 피웠다는
그 이야기가 그리워 공원에 간다.
단풍丹楓 잎이 보고 싶은
소년少年이 된 어느 날
눈이 맑은 소녀少女를 만난
담쟁이 붉은 벤치
지금도 그때 같을까?
첫딸을 낳고
그 아이가 자랑스러워
노란 은행銀杏 잎 지던 길을
손잡고 같이 걷던 그곳
가을에는 내 마음
오색단풍五色丹楓되어
공원公園 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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