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식물원 1

새장 시 사진 / 茂正정정민 새장 안에 새가 산다 그 새가 나를 본다 무엇을 위해 그리 힘들게 사는지 안쓰러운 눈빛으로 본다. 갇힌 새로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랑받는 새로 대접받으며 편안하게 노래하며 사는데 새장 밖으로 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목 마를까 물을 대령하고 배가 고플까 모이를 주고 누가 해칠까 철장도 만들어 주었다. 먹고 배설하고 노래하면 되었다 청소도 해준다. 내가 새장 속 새보다 자유롭단 말인가 먹을 것 입을 것을 위해 체면과 염려로 시간에 쫓기며 얼마나 분주한가 누군가 나를 위해 할지 몰라 밤이면 문까지 잠그지 않던가 혹 마음마저 도둑맞을까 마음에도 빗장을 걸었다. 차라리 새장에 살걸 물도 모이도 집까지 주는데

안산 식물원/무정 정정민 새장이 보이면 새장 곁으로 간다 그 안에 사는 새를 본다 새도 나를 본다 관상조는 인간을 바라보며 인간이 자신을 찾아와 인간을 보여 주는 것이라 생각할지도 모른다 내가 새를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새가 나를 구경한다. 자유가 무엇일까 성경에서는 진리가 자유롭게 한다고 했다. 예수의 구속이 진정한 자유라고 했다. 그러고 보면 아무 곳이나 가고 아무 곳에서나 자는 것이 자유가 아니고 무엇으로부터 나를 지킴 받는 것이 진정한 자유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예수를 믿으면 자유롭다 죄로부터 자유롭고 불안이나 염려로부터 자유롭다. 먹고 마시는 것으로부터 자유롭다. 새를 먹이시는 하나님이 자녀인 너희를 돌보지 않을까 보냐고 했으니까 새는 창공을 마음껏 날지 못해도 오히려 마음이 편할지도 모른다. 새장 안에 살기 때문에 먹을 것 다른 공포로부터 해방되니까

'시인 정정민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왕 근린공원 겨울/춤추는 갈대꽃  (0) 2013.12.05
포인세티아/안산 식물원 2  (0) 2013.12.05
홍두깨 칼국수 3  (0) 2013.12.04
산사의 설경/풍경 소리  (0) 2013.12.03
눈 내리는 날 4 카페 미토스에서  (0) 2013.12.0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