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 정 정민
2013. 12. 5. 08:14
2013. 12. 5. 08:14
안산 식물원 2
포인세티아
시 寫眞/茂正 鄭政敏
나의 사랑 내 주님
가난하여 드릴 것 없는 이 소녀가
보잘 것 없는 이 잡초를 드립니다.
함부로 하는 마음이 아닙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을
당신께 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나
저에게 이것뿐이라
감히 드리는 것입니다.
제 정성과 사랑
온 마음을 드리는 것입니다.
이 눈물까지도 받아 주세요
선물의 세상가치보다도
마음의 중심을 보시는 이여
제게 기쁨을 주시려고
잡초를 꽃처럼 만드셨습니다.
십자가 보혈 같은 포인세티아.
_성탄 이브에 주께 드릴 것 없는
가난한 소녀가 잡초다발을 드린다.
그 맑고 고운 마음을 아신 주께서
그 잡초를 붉은 포인세티아로 바꾸셨다-
포인세티아 전설
성탄 이브에 아기 예수께 선물할 것이 없어
빈손으로 교회에 가는 멕시코 소녀 Pepita는
몹시 마음이 슬펐다.
이때 동행하던 사촌은 Pepita에게
"아무리 작은 선물이라 해도 정성과 사랑으로
준비한 선물은 값이 고가인 어떤 선물보다도
그분이 기뻐 하실 거야."라고 위로 했다
이때 교회로 향하던 소녀의 눈에
길가의 잡초가 보였다.
그 잡초를 정성껏 모아 다듬어
작은 다발을 만들었다.
아무것도 그분에게 드릴 것 없었던
소녀가 생각해낸 방법이었다.
하지만, 잡초다발을 준비했다는 것이
자신의 마음을 위로하기보다는
더욱 큰 슬픔을 주었다.
너무 보잘것없고 초라하여
죄송한 마음을 어찌하지 못해서였다.
한편, 사촌이 자신에게 한 말을 다시 상기했다.
선물이 작아도 정성과 사랑으로 준비했다면
그분이 기뻐 하실 것이란 그 말이었다.
눈물범벅이 된 정말 죄송한 마음으로
제단으로 나아가 잡초다발을 받쳤다.
이 광경을 목격한 교인들은
선물도 아닌 잡초를 받친다고 수군거렸다.
하지만, 하나님은 사람의 중심을 보시는 분이라
이 소녀의 갸륵한 마음을 보시고
그 선물을 가납했다.
그러자 이 잡초가 선명한 붉은색으로 변했다.
십자가에 돌아가신 예수의 보혈처럼
이것을 기적이라 하지만
정성과 사랑은 사람의 생각을 뛰어넘는
놀라운 일이 생기는 법이다.
이 소녀가 드린 그 잡초가 포인세티아가 된 것이다.
The Poinsettia (flowers of the Holy night)
안산 식물원 2/무정 정정민
이런 겨울에 식물원은 정말 좋다
꽃도 볼 수 있고 향기도 맡는다
작지 않아 가볍게 걷기도 좋다
이 얼마나 좋은 세상에 사는지 모른다
이런 식물원은 중부 남부 북부 등의 식물을
실내에서 키우기 때문에 기온 차가 많은 지방도
바로 가는 것과 같기도 하다
단풍이 다 져버린 계절에 단풍을 보기도 하고
꽃을 볼 수 없는 겨울에도 꽃을 볼 수 있다.
이른 봄이면 또 이곳이 먼저 꽃을 보여준다.
언제라도 갈 수 있는 실내정원
바로 나를 위해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닐까
이 겨울 몇 번은 더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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