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香氣
  

coffee香氣 詩 寫眞/茂正 鄭政敏 한 잔의 coffee 그 생각 하나만으로도 그리움이 생긴다. 갈색 香氣로 다가서는 벅찬 感動 사랑하는 임만 같아 가슴 설렌다. 손끝으로 느껴지는 뜨거운 體溫 진한 키스처럼 달콤한 찻잔 온몸이 戰慄한다. 혼자 있는 늦은 밤에도 친구와 같이하는 cafe에서도 진한 coffee 한 잔은 내 마음의 노래 아무리 같이해도 질리지 않는 平生의 多精한 同伴者 내 그리움 음악/눈이 내리는데

  

따끈한 커피 같은 말/정정민 찬 바람이 거리를 휩쓸고 지나간다. 바람이 들어올 틈새가 없도록 차창의 문을 꼭꼭 닫아 놓고 투명 유리창으로 보이는 바람의 흔적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문득 다정한 얼굴 하나 떠올려 보았다. 초등학교 동창이다. 한두 사람이 아니련만 그 얼굴이 떠오른 것은 나에게 늘 다정하여 그런 것 같다. 다른 친구보다 유독 내 글을 사랑하여 주고 이 세상에서 너처럼 아름다운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말을 한다. 그래서 너만큼 행복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괜스레 나를 부러워 해준다. 그러면 철없는 나는 내가 정말 그런 사람으로 착각을 하고 만다. 그 친구다. 가끔은 우리 만나서 맛있는 식사를 해야 되지 않느냐고 자신의 바쁜 사업에 대한 모든 일을 일단 미루고 전화까지 꺼두고 무조건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어서 가자고 한다. 그리고 무슨 이야기 인지 우리는 주섬주섬하고 술도 한 잔을 한다. 나야 하지 못하니 그 친구가 술을 먹고 나는 안주를 먹는다. 돌아오는 길은 운전을 내가 해야 한다. 그런데 만난 지가 오래되었다. 한 달이 지난 것 같으니 너무 오래된 것이다. 기온이 차가우니 건강하세요. 하는 문자를 보냈더니 "춥지? 감기 조심해!" 그 말이 왜 가슴을 뜨겁게 할까. 진정한 말이기 때문이다. 짧아도 따끈한 커피 같다. 가슴이 뜨거워진다. 참으로 좋은 친구가 내게 있음이 행복이다.

  

한 잔의 커피 같은 전화 글 정정민 새장 안에 새처럼 지내는 하루가 있다. 아무리 아우성처럼 가을의 소식이 들려도 아무 곳도 갈 수 없는 날이 있다.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라 주어진 일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잠시의 시간을 내서 막 얼굴을 붉히기 시작하는 벚나무 아래서 푸른 하늘을 보는데 아직 이른 나뭇잎이 푸르르 진다. 어쩌면 새가 자리를 옮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전화벨이 울린다. 청명한 하늘에서 떨어지는 구름 한 조각 같은 부드러운 음성이다. 아름다운 산에만 가면 내가 생각난다는 말이었다. 진정한 아름다움을 말해줄 사람이 너밖에 없다는 말이었다. 같이 가본 산이 없었다. 그러나 아름다운 산을 같이 가 보고는 싶었다. 그녀도 나 같은 마음이 있었다는 말을 하는 것이다. 가을에 마시는 한 잔의 커피처럼 가슴을 훈훈하게 하는 한 통의 전화 " 나, 내장산에 있다. 네가 생각나."

  

한 잔의 커피향에 젖어 시 정정민 아름다운 여인이 보내준 향긋한 차 한 잔을 봄꽃이 가득한 동산에 음미한다. 너무 멀어 향이 전달 되지 않을 것을 염려하는 그 고운 마음이 이미 향이 되어 가슴을 전율같이 흐르는데 봄비는 소리내어 그 말이 맞다고 한다. 서로 생각하는 마음은 시공을 뛰어넘는 신비한 밀어 신선한 멜(전자메일)향이다.

  

커피 한 잔 시 정정민 식후에 마시는 커피한잔 아내와 마시는 차 한잔 세상의 시름과 세월을 마신다 주를져진 아내얼굴 세월의 짙은 향기 고운미소 내 사랑타서 마시니 따뜻함이 가슴을 적신다 창밖의 겨울이 오히려 다정함 같은 우리는 사랑하는 연인 어제마신 차가 오늘도 같지만 항상 새로운 시간을 마신다

  

커피향 같은 그리움 시/ 정정민 한 잔을 들고 그대를 생각합니다. 같이 할 수 있는 그날을 고대합니다. 세상 어떤 이야기든지 그대와 나누는 것이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자판기 커피를 유난히 좋아하던 그대를 오늘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동전을 자판기에 넣는 그대를 멀리서 지켜 보는 날 생각합니다. 그대는 아름다워서 주변이 모두 정겨워 보였지요. 두 잔을 빼서 들고 종종걸음으로 다가서는 그대는 이 세상 어떤 사람보다도 행복한 표정이었지요. 그 표정에서 얼마나 기쁨이 넘쳤는지 그대는 모르지 시지요? 향긋한 차향이 넘치고 손끝에 전해지는 온기가 온 세상을 다 덮는 것 같아 차라리 눈을 감아 보기도 했습니다. 그대는 커피향 같은 그리움 내게 행복을 주는 아픔 같은 그리움입니다.

  

헤이즐럿 커피향 글 정정민 커피향을 느끼긴 하지만 특정 향을 즐기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무슨 커피를 마셔야겠다는 의지보다는 아내가 타서준 커피를 그냥 마셨습니다. 커피를 마시면 머리가 맑아지고 피곤이 좀 가시면서 잠도 사라집니다. 물론 설탕 맛과 커피 특유의 쌉쌀한 맛도 좋아합니다. 입안이 개운한 느낌도 좋습니다. 언제부터인가는 아침 식후에 당연히 마시는 것으로 인식이 되기 시작해서 어쩌다 잊어버린 날은 뭔가를 빼먹은 것만 같은 아쉬움이 생깁니다. 잘 생각을 하면 커피를 마시지 않은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처럼 내 생활 속 깊숙이 습관화된 커피는 늘 아내와 마시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어제는 커피향이 좀 달라서 무슨 커피냐고 물었더니 헤이즐럿 커피라는 거네요. 평소에 마시던 것보다 좀 비싸다고 하는군요. 값이 맛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친구들이 헤이즐럿을 말해도 몰라서 콧등으로만 들었는데 향이 많이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마시던 것과 다르다는 것뿐 특별한 구미는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단 한 번에 반하지는 않았나 봅니다. 그런데 아내가 오늘은 일찍 출타했습니다. 자신이 하는 사업설명회를 들으러 간다고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전에 커피를 마시고 나갔습니다. 아들과 늦도록 누워있는 자리에는 아내가 남긴 헤이즐럿 향만 맴돌고 있었습니다. 늦은 아침을 먹고 나니 당연히 커피가 생각나고 아내의 손때묻은 싱크대에서 찾아낸 것이 아내가 마시고 간 헤이즐럿 커피였습니다. 찻물을 올리고 기다려서 타본 헤이즐럿은 혼자서 마시니 향이야 그대로 갰지만 비어있는 앞자리가 허전하기만 합니다. 같은 차라도 누구와 마시는가는 기분이 다릅니다. 아내와 늘 습관처럼 마신 차가 너무나 평범해서 당연한 것으로 알았는데 참으로 행복한 순간이었음을 느낍니다 내일 아침이면 또 그제처럼 아내와 같이 조반 후에 커피를 마실 것이고 당연한 행복에 평화로운 시간을 가지게 되겠지요. 아침 식사를 마치고 아내와 마시는 헤이즐럿 커피 새로운 메뉴의 커피향에 즐거운 인생을 살아 보렵니다

 

coffee香氣-2 詩 사진 茂正 鄭政敏 한 번의 만남으로 천 번을 만난 것 같아 그 익숙함이 오늘을 기억하게 한다. 한산한 길모퉁이 찻집 화려한 장식도 없고 고급 가구도 없다. 음악도 없다. 작은 홀 안에 진한 커피 향이 넘친다. 그 향기 때문일까 온통 갈색뿐이다. 조명도 절반은 창 밖에서 조달되는 어느 겨울날의 오후 내가 그곳에 있었다. 라떼 한 잔을 위하여.

 

길모퉁이 작은 찻집/정정민 광명 철산동 한산한 길모퉁이에 커피만을 파는 작은 찻집이 있었다. 길을 가다 잠시 쉬고 싶어 들어갔다. 피곤한 것도 아니고 누굴 만나고 싶어 간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커피가 먹고 싶어 간 것도 아니다. 찻집을 좋아하여 간 것은 더구나 아니다. 길을 가다 은은한 음악이 흘러나와 내 발길을 끌어들인 것도 아니다. 진한 커피 향기가 나를 부른 것도 아니었다. 다만, 쉴 공간이 있고 차가 있어 잠시 쉬어 가려고 들린 것이다. 수많은 메뉴가 보였다 별로 아는 커피도 없어 값싼 커피 한 잔을 달랬더니 라떼를 주었다. 향이 참 진했다 약간 쌉쌀하게 다가서는 맛 뒤에 라떼의 부드러운 느낌이 더 좋았다. 어떤 여인의 입술 같다고 생각했다. 예정에 없었지만 어느 날 이렇게 만나게 된 찻집 특별한 것도 없었는데 분명하게 기억되는 것일까 알 수 없는 일이 오늘도 생겼다.

  

커피향 그대여 글 정정민 아침식사를 마치고 나서 따끈한 커피 한 잔을 한다. 조금 뜨거운 커피잔을 입술에 대는 순간 커피를 무척 좋아 하는 사람이 생각난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 한 두 사람이 아니지만 유독 그 사람이 생각이 나는 것은 커피를 너무 행복하게 마시기 때문이다. 특별히 자판기 커피를 좋아하는 그는 커피를 한 잔만 마시는 것이 아니라 두 잔을 마시는 것도 봤다. 어떻게 마시는 것이 행복하게 마시는 것인가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자판기 앞에 가면 우선 표정이 밝아 진다. 커피는 여러 곳에서 마실 수가 있지만 맛이 별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내 생각인데 아주 작고 미묘한 차이를 알아내는 능력이 우선 부럽다. 정말 자판기 커피도 자판기마다 맛이 다른지 알 길이 없다. 그는 어디에 자판기 커피맛이 좋다는 말을 하기도 했기 때문에 무딘 내가 생각을 해 볼 때는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는 뜨거운 커피도 좋아하지 않는다. 뜨거운 커피를 식혀서 단숨에 마시기도 하니 커피 마시는 폼으로는 아주 형편이 없다. 그런데 그는 커피를 좀 유별나게 마신다. 우선 자판기 커피를 잡는 모습부터가 다르다. 두 손으로 아주 감싸듯이 잡고 마신다. 아주 소중하고 귀한 것을 마시듯이 소중하게 모신다는 점이 나와는 아주 다르다. 또 다른 점이 있다면 난 식기를 기다려 단숨에 마시는 것에 비하여 그는 아주 조금씩 마신다. 조금씩 마실 뿐만 아니라 아주 천천히 마신다. 먹기는 먹는데 아까워서 어떻게 먹는지 알 길이 없을 정도로 마신다. 조금씩 마시면서 혀끝으로 즐기는 모습을 보노라면 존경심까지 생긴다. 어떻게 하면 커피를 신처럼 생각할까 하는 의문이 생길 지경이다. 만약 내가 보지 않는다면 혀끝으로 조금씩 음미를 하다가 아까워서 먹지 못하고 다 식힐지도 모른다. 어떻게 하면 가장 작은 단위로 마시고 어떻게 하면 가장 오래 마실지를 연구하는 학자 같다. 대단한 미각탐구자 같고 천천히 마시기의 챔피언 같다. 과연 자판기 커피는 장소에 따라서 맛이 다를까? 단지 기분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고 맛이 다를지? 내가 아는 상식을 동원하여 본다. 사람이 빈번한 곳은 물의 온도가 다를 수 있어서 맛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본다. 또 자판기마다 커피 물의 온도 설정을 달리할지도 모르니 맛이 다를 수 있다고 추측을 해 보기도 한다. 또 하나 다른 것은 자판기 속에 들어가는 커피의 제조회사에 따라서 맛이 다를 수 있다고 본다. 또 하나는 커피 물로 사용하는 물의 맛도 커피맛을 좌우할 지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면, 자신이 경험한 자판기 커피가 맛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로 예측이 된다. 미각을 느끼는 혀끝이 잘 발달된 분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사람은 같은 음식이라도 장소와 분위기에 따라서 맛을 달리 느낄 수가 있고 또 커피를 마시는 시간대에 따라서 맛을 달리 느낄 수가 있으니 어떤 장소의 자판기 커피가 맛이 있다는 말은 결국 맞는 말로 인정을 할 수밖에 없다. 이 아침에 입술로 전해지는 커피잔의 온도와 향긋한 차향에서 소중하게 두 손으로 종이컵을 감싸 안듯이 잡고 커피를 즐기는 한 사람을 생각한다. 작게 홀짝거리는 입 모습이 생각난다. 한 모금을 작게 마시고도 황홀한 표정을 짓는 모습이 생각난다. 한 모금 한 모금이 모두다 행복을 만들어 가는 것 같다. 혀끝을 적시고 목으로 들어가는 따뜻한 커피에서 느껴지는 즐거움과 행복을 나도 느끼면서 문득 그와 같이 자판기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행복한 향기. 커피향 그대여! 자판기 커피 한 잔으로도 충분히 행복해 지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 한 모금을 마시고 나를 바라보는 그 고운 눈빛을 보고 싶다. 차가운 날씨가 더욱 그 모습을 그립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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