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 근린 공원의 겨울
  

춤추는 갈대꽃 詩 寫眞/茂正 鄭政敏 찬바람 가슴을 여미게 해도 철새가 반가워 웃는다 만남이 기쁨이 되는 일 알지 못하는 이도 있겠지 기다리고 기다려 그 간절한 소원이 이루어지면 어찌 가만 서서 웃기만 하랴 온몸으로 춤을 추리라 스쳐 지나가는 바람처럼 머물지 못하는 사랑이라 해도 긴 기다림이 꽃으로 피어나 겨울 한기도 이기면 가슴은 풍선처럼 부풀어 춤을 추지 않고 어찌 배기랴 한들한들

  

겨울 갈대 글 寫眞/茂正 鄭政敏 집에서 600미터 정도 내려가면 근린공원이 있다. 이 근린공원은 많이 크지는 않지만 키가 큰 소나무와 억새 갈대가 있고 중앙에는 호수가 있다. 호반길을 걸어서 돌 수 있도록 했는데 걸어 돌 수 있는 길이 2코스 바로 데크을 통하여 수생식물을 가까이서 보며 걷는 길과 이팝나무 쥐똥나무 백일홍 벚나무 목련 느티나무 숲길을 걸어서 도는 외곽길이 있다. 부지런히 걷는다면 15분 정도면 돌겠지만 곳곳에 의자가 있고 운동기구도 있어 앉아보기도 하고 운동도 하며 걷는다면 가볍게 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 공원과 연결된 길을 따로 위로 올라가면 천왕산이 나오는데 그 천왕산 자락에도 작은 호수가 있어 두 호수는 물길로 연결되어있다. 사철 물이 흐르기 때문에 이곳에 오면 언제라도 물소릴 들을 수 있다. 겨울이 시작되는 근린공원에서 갈대꽃을 보았다 하늘로 오르기 위해 춤을 추는 것 같았다 외로움이 아니라 환희의 춤 같은 이것은 내 기분에 따라 달리 보이는 것이리라 언제던가 내게 춤을 보여주던 한 여인이 있었다. 키가 크고 늘씬한 몸매 얼굴이 하얗고 코가 오뚝했다 상의를 벗어 허리에 두르고는 춤을 추었다. 빙 돌기도 하고 환하게 웃기도 했다. 조금 차가운 성격의 여자 당시 40대 중반이었다. 작은 주근깨 오히려 정겨웠던 여인 문득 그 여인의 모습이 갈대꽃에서 연상되었다. 하늘로 오를 것 같은 갈대꽃의 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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