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돌
  
고향 집/정정민 내 고향 집에는 어린 날의 내 꿈이 그대로 있다. 짚 냄새 흙냄새 나는 건넛방 책장에 내가 읽었던 책들이 있어 고향 집에는 아버지 어머니 손때 묻은 낡은 가구와 벽장 손잡이 삽과 호미까지 다정한 부모님 체온이 그대로 있다. 장롱 속에 형제와 같이 덮고 자던 이불과 벼게 책걸상엔 같이 공부하고 장난하던 형의 얼굴 누님과 동생 얼굴이 있다. 부엌과 장독대 헛간과 창고 뒤뜰과 앞뜰 사립문과 담벼락 모두가 그리운 내 고향 집
  

온돌 [溫突]난방장치 | 브리태니커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구들고래를 만들고 고래 위에 구들장을 놓아 아궁이를 통하여 받아들인 열을 구들장에 저장했다가 서서히 복사열을 방출하여 방바닥이 따뜻해지도록 고안된 난방구조. 이를 중국에서는 항(炕)이라 하고 한국에서는 구들이라고도 한다. 온돌과 항은 그 외형과 재료에 있어서 많은 차이가 있으나 그 구조와 방법이 동일하고 원류도 같다.

  

온돌 [溫突]/무정 정정민 어릴 적 고향 집은 온돌이었다. 저녁밥을 지을 때 방이 따뜻해지는데 이 열기로 온 밤을 지내야 한다 하지만 새벽이 되면 온돌은 식어버려 더욱 추워지는 새벽에 정말 춥다 창호지 문이라 보온도 잘 안 되는 문으로 바람이라도 솔솔 들어오면 그 바람이 얼마나 추위를 타게 했는지 모른다 그렇지만 온돌은 정말 반갑고 좋은 곳이다 명절이나 특별한 음식을 만들 때는 아궁이에 불을 지필 일이 많아 방이 쩔쩔 끓었기 때문에 그곳에서 앉아 있거나 누워있으면 온몸이 편안하고 피로가 풀리는 것 같았다. 이런 온돌 문화에 익숙한 나에게는 도시의 보일러 보다는 시골의 온돌에 대한 향수가 있다. 겨울은 온천이 좋은 곳이라 김포의 한 온천에 가게 되었다. 주말이라 가족탕이 없었다. 남은 하나가 온돌방이었다. 그것이라도 이용하려고 들어갔더니 콩기름을 먹인 장판처럼 보이는 누런 방바닥 햇살이 들어오는 창 창밖의 눈 그리고 차곡차곡 개어져 있는 이불이 고향 집을 연상케 했다. 정겨운 모습을 대하니 고향 생각이 났다. 겨울날의 내 추억어린 고향.
Shado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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