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갯골 생태공원의 겨울 1
  

겨울 갈대 시. 사진/茂正 鄭政敏 발등을 덮는 한설이 서러운가 겨울 냇가 갈대는 옷깃을 세운 듯 한껏 부풀어 까치 집 되었다. 가는허리 칼바람 감당하기 벅차 활처럼 휘었네! 팽팽한 긴장이 더 춥다. 모두가 떠난 빈들에 혼자 떠나지 못하는 것은 내심 봄을 기다리는 것이겠지. 멀리 아파트 불빛 아련해도 기다려야 할 자릴 아는 갈대는 오한에 부스스 몸만 떨 뿐 여전히 그대로 그 자리에 있었다.

  

시흥 갯골 생태공원의 겨울/정정민 새로 단장한 시흥 갯골 생태공원 두 번째로 가보았다. 눈이 내렸다 녹은 공원 물기에 젖은 길이 불편하긴 했어도 전망대며 관찰로면 소금밭이며 대부분을 다 걸어 보았다. 철새가 날아와 쉬고 마른 갈대가 식어버린 눈길로 하늘을 보는 갯골에는 바닷물이 천천히 흘러들어오고 있었다. 다소 삭막한 길을 보며 여름날이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잔디가 갈대가 여러 종류의 수목이 푸르러 넓은 공간이 희망으로 가득할 터이니 또 수영장에는 어린아이들 웃음소리로 나무그늘에는 연인들의 속삭임이 해양식물 속에서는 새들의 노래가 얼마나 아름답게 들리겠는가 혼자 걸어보는 갯골 생태공원의 겨울 오래 머물기는 너무 쓸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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