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울 호수공원 13 까치 집
  

까치 집/무정 정정민 찬바람 외로운 나목위 쓸쓸하게 남아있던 까치 집 까치 울음 마저 살아졌던 겨울이 갔다. 돌아온 까치는 다시 집을 짓는다 아직 남아있는 겨울도 아랑곳없이 고르고 고른 재료를 날라 그들만의 보금자리를 준비한다 내 사랑이 돌아올 자리 가장 아름답고 찬란할 봄을 위해 안전하고 튼튼하게 높다란 나무위에 짓는다 푸른 이파리 춤을 추고 햇볕도 따뜻하면 사랑스러운 새끼가 태어나 까치의 노래는 온 산을 가득 채우리라

 

서서울 호수공원 13/무정 정정민 호수공원의 바람은 아직도 차가웠다 호반길을 따라 걷다가 옥상으로 올라 보았다 그곳에도 정원이 있기 때문이다 조망권도 좋아 공원의 뒷산과 앞의 호수를 동시 잘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먼저 들어 온 것은 황금색 편백 노랗게 빛나는 모습이 마치 황금 같았다 그 현란한 빛을 보며 산을 보니 까치 한 마리 집을 짓고 있었다 기존에 있던 집위에 또 하나의 집을 짓고 있었다. 어떤 놈은 보수하여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놈은 새로 짓고 있었다. 사랑하는 짝을 위해 자신들의 신혼집을 마련하는 중이었다. 곧 그들만의 허니문이 시작될 것이다 그리고 푸른 이파리가 나면 그곳에는 아기새의 노래가 들릴 것이다. 다시 이곳에 오게 될 봄날 이 까치의 사랑노래를 들어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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