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꽃 식물원 1 수선화
  

수선화水仙花 시 寫眞/茂正 鄭政敏 동토의 죽음 같은 침묵 속에서도 칼날보다 매서운 눈보라도 인고한 너의 기상은 청초하다. 한 떨기 꽃 햇살보다 노란 얼굴 차마 하늘을 보지 못해 다소곳한 그 자태가 꿈꾸는 열일곱 소녀다. 내 마음속 그림움 하나 너를 닮았나 보다. 부끄러워 말 못하고 기다리다 지고만 세월 겹겹이 또 구근 속에 감춘다.
Seven Daffodils(일곱송이 수선화) / Brothers Four (브라더즈 포)

  

수선화 전설 꽃 말 : 자아도취,자애 옛날 그리스 신화의 대신 제우스의 양을 치는 목동으로 나르시스라는 아름다운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양떼를 몰고 다니며 평화로운 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 소년에게는 자신의 얼굴을 보면 불행해진다는 신탁이 따라 다녔다. 어느날 나르시스가 수정처럼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산골짜기로 양떼를 몰고 지나다가 목이 말라 물을 먹으려고 시냇가에 엎드렸다. 그랬더니 물 속에 아름다운 사람의 얼굴이 나타나 자기를 쳐다보고 있는 것이었다. 그것이 자기의 물 그림자였지만 제 얼굴을 한번도 본적이 없는 나르시스는 물 속 얼굴의 주인이 필경 시냇물 속에 사는 님프인 줄 알았다. 그리하여 그 아름다운 얼굴에 반한 나르시스는 양떼가 뿔뿔이 도망치는 것도, 서산에 해가 기운 사실도 잊은 채 물 속만 굽어보고 있었다. 나중에 이 모습을 본 제우스 신은 자신의 일을 태만히 한 나르시스에게 벌을 내려 선 자리에서 꼼짝 하지 못하는 수선화를 만들어버렸다. 수선화가 아직도 머리를 숙이고 발 밑의 자기 그림자만 보는 까닭은 이 때문이라고 한다

 

  

세계꽃 식물원 1/무정 정정민 3월 하순으로 접어들면 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때다 물론 서울은 4월 초나 되어야 하지만 남쪽으로 내려가면 매화나 산수유가 피기 시작한다 서울에도 개나리나 목련이 피기 시작하면 곧 살구나 벚꽃도 지지 않는다 그래서 서울보다 조금 남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아산에 있는 세계 꽃 식물원 생각보다 많은 꽃이 피어나 있었다. 먼저 만난 꽃은 수선화 절정의 꽃을 보고 마음도 밝아졌다. 아기 수선화 나팔수 선화 그리고 하얀 수선화 무엇보다도 인상적이었다. 볼수록 빠져드는 듯한 순수 이 얼마만의 환희인가 봄은 이래서 좋은 것이다.

  

'시인 정정민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비디움/세계꽃 식물원 2  (0) 2014.03.25
봄비  (0) 2014.03.24
동백  (0) 2014.03.20
봄 까치 꽃  (0) 2014.03.19
재스민 향기  (0) 2014.03.1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