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 정 정민
2014. 6. 5. 21:21
2014. 6. 5. 21:21
서울 푸른수목원 3 사스타데이지
사스타데이지
詩 寫眞/茂正 鄭政敏
사랑했어요.
그대의 진심을 알기에
너무 사랑하여
내 마음 둘 곳이 없어요.
어쩌면 좋아요.
이미 사랑한 사람이 있는데
그대도 사랑하여
어느 쪽으로도 갈 수 없네요.
내 몸이 하나라
갈 곳이 없어요.
사랑받아 행복했지만
사랑을 이룰 수 없어
내 영혼이 야위어 갑니다.
한 사람만 사랑하지 못한 죄입니다.
아파서 너무 아파서
꽃이 됩니다.
그래도 사랑해 주세요.
베리다무나스.
사스타데이지
국화의 한 종류입니다.
여름이 되면 피기 때문에 여름 국화란 별칭도 있습니다.
이 꽃을 처음 봤을 때는 마거릿이라 생각했습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보니 팻말에 사스타데이지였습니다.
데이지 꽃이 소담스러워 이것도 데이지 인가 생각했지만
국화의 일종이라 하니 이해가 쉬웠습니다.
국화를 닮았기 때문입니다.
마거릿과 구분할 안목이 제게는 없습니다.
구절초나 사스타데이지나 마거릿이나 모두 같아 보입니다.
어떤 이는 설상화가 좀 날카로운 것이 사스타데이지
부드러운 것이 마거릿이라 하는 이도 있는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꽃술 부분이나 꽃잎을 자세하게 비교하여
구분할 능력을 갖추고 싶습니다.
최근들어 다시 사스타데이지와 마거릿 구별에 대하여
다시 관심을 갖고 봤습니다. 이번에는
꽃이 아닌 잎이었습니다
사스타데이지는 구절초를 닮았고
마거릿은 쑥갓을 닮았다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마가렛의 잎은 쑥갓과 똑 같습니다.
실제 쑥갓과 무슨 꽃인가를 교배하여 만들었다고도 하더군요
데이지 종류가 많은데 사스타데이지가 좀 큰 꽃 같습니다.
데이지 전설을 찾아 보았습니다.
전설은 어찌 그리도 많기만 한지
그중에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것으로 간추려 봤습니다.
숲의 요정 베리디스가 있었답니다
어찌나 아름답고 춤을 잘 추는지
베리디스를 보는 모든 이가 다 반할 만했습니다.
그 중에 과수원의 신 베리다무나스가 정말 반하고 말았습니다.
날마다 베리디스 곁에서 살다시피 했습니다.
숲으로 가면 숲에서 호수에 가면 호수에서
춤을 출 때면 그 곁에서 너무 정성스럽게 베리디스에게 잘했습니다.
처음엔 좀 귀찮게 생각했던 베리디스는
진심 어린 베리다무나스의 정성에 점차 마음을 주고 말았습니다.
당시 베리디스는 약혼자가 있었는데
그럼에도, 점차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그만큼 베리다무나스가
진심 어린 정성을 다해 자신에게 잘했기 때문입니다.
이 일로 하여 베리디스는 큰 고민에 빠지게 되었답니다.
약혼자를 사랑하지만 베리다무나스도 사랑하게 되어
두 사람 다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민에 고민을 하다 결정하기를
두 사람에게 상처를 적게 주는 방법을 모색하기로 결정했답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베리디스를 찾아와 곁에 있어 주던 베리다무나스는
그날도 다른 날과 같이 호수에서 세수를 하고 있을
베리디스를 찾아갑니다
그런데 늘 세수를 하던 호숫가에 베리디스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생각에 잠긴듯한 꽃이 피어나 있었습니다.
바로 베리디스가 꽃으로 변한 것입니다.
사랑은 이처럼 사랑을 진실하게 한다 해도
그 사랑을 이룰 수 없는 경우도 있나 봅니다.
그렇지만, 아름다운 꽃으로 변해 그 사랑을 빛나게 한
베리디스가 너무 아름답습니다.
사랑은 고통 속에서 가장 아름답게 피우는 꽃일까요
데이지는 참 아름답습니다.
서울 푸른 수목원 3/무정 정정민
서울 수목원에는 산딸나무가 많았다
잎만 있을 때는 그저 산딸나무이며
생장조건이 좋지 않아 잎이 여러종류려니 했는데
꽃이 핀 걸 보니 꽃의 크기나 형태
색상이 조금씩 달라 잎이 다른 것은
꽃도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작은 다름이라 해도 그것을 발견해 가는 즐거움도 있다
이것이 식물과 만나는 또다른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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